역사적 이야기

반 고흐의 죽음, 자살인가 살인인가? 130년 넘은 미스터리

반 고흐의 죽음, 자살인가 살인인가? 130년 넘은 미스터리

여러 점의 자화상 속 빈센트 반 고흐

네덜란드 출신의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는 1890년 7월 29일, 불과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그는 며칠 전 스스로 가슴에 총을 겨눈 자살 시도가 실패하면서 입은 흉부 부상으로 사망했다.

130년간 유지된 '자살' 공식 설명

이것이 예술사에서 통용되어 온 반 고흐 요절의 공식 버전이다. 당시 그를 구하려 애썼던 의사에게 반 고흐 본인이 직접 "내가 스스로 총을 쐈다"고 말했다는 진술이 근거였다.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고 생전 여러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설명은 지극히 개연성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졌고, 수십 년 동안 아무도 이를 의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의 확실한 사실처럼 굳어져 갔다.

전기를 쓴 두 저자가 제기한 '살인' 가설

그러나 2011년 랜덤 하우스(Random House)에서 출간된 전기 『반 고흐: 삶(Van Gogh: The Life)』에서 저자 스티븐 나이피(Steven Naifeh)와 그레고리 화이트 스미스(Gregory White Smith)는 기존 통설을 완전히 뒤집는 주장을 펼쳤다. 그들의 결론은 반 고흐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살인이며, 다만 계획범이 아닌 우발적 사고였다는 것이었다.

두 저자의 재구성에 따르면, 늘 그렇듯 프랑스 시골에서 그림을 그리러 나갔던 반 고흐는 르네 세크레탕(René Secrétan)이라는 16세 소년의 총에서 잘못 발사된 총알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세크레탕은 동물 사냥을 즐기던 소년이었다.

명백한 비극적 사고였지만, 반 고흐는 어린 소년이 처벌받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총격의 책임을 뒤집어썼다는 것이다.

'살인' 주장의 결정적 근거

그렇다면 근거는 무엇일까? 저자들이 주목한 것은 바로 총알 입구의 위치와 각도였다. 상처가 비스듬하게, 곧게 꽂힌 형태가 아니었다는 것. 이는 스스로 총구를 향해 쏜 자살의 흔적과는 양립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가설은 출간 이후 학계와 대중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오늘날까지도 반 고흐의 최후를 둘러싼 진실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