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중심적이면서도 빛나던 천재, 오스카 와일드
자신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며, 화려함과 재기를 겸비했던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댄디(dandy)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아일랜드 출생으로 안과 의사인 아버지와 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당대 문학을 대표하는 위대한 작가였을 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복장 스타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작가의 일상적인 차림새
그렇다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비롯해 수많은 불멸의 걸작을 남긴 이 작가는 평소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섰을까?
젊은 시절의 와일드는 무릎 길이의 반바지, 눈길을 끄는 선명한 색감의 넥타이, 그리고 넓게 접힌 옷깃이 특징인 벨벳 재킷을 즐겨 입었다.
미학자다움을 증명하던 패션
그에게 이러한 스타일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었다. 스스로 '세련된 미학자'라고 자칭했던 그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믿었던 차림새였으며, 이는 그의 뛰어난 예술적 재능만큼이나 그를 하나의 '캐릭터'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무엇보다 이런 복장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관심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을 무척 좋아했던 와일드에게 이는 전혀 불쾌한 일이 아니었다.
독특한 차림새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늘 농담거리가 되었음에도, 그는 언제나 자신만의 신랄하고 위트 넘치는 말솜씨로 응수했다. 복잡다단한 성격과 기존 틀을 깨는 삶의 방식으로 유명했던 그다운 태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