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앤 프랑크는 왜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앤 프랑크의 일기장, '키티'라는 이름의 의미

앤 프랑크(Anne Frank)는 자신의 일기장에 '키티(Kitty)'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흔히 오해하기 쉽지만, 이 이름은 고양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기장 그 자체를 향한 애칭이었습니다. 앤에게 키티는 단순한 공책이 아니라, 속마음을 아낌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열세 번째 생일에 받은 특별한 선물

그 일기장은 1942년 6월 12일, 앤이 열세 살 생일을 맞았을 때 아버지 오토 프랑크(Otto Frank)가 선물해 준 것이었습니다. 앤은 이 빨간색 격자무늬 일기장을 처음 본 순간부터 큰 애착을 느꼈고, 같은 날 첫 번째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앤은 일기를 쓸 때마다 '사랑하는 키티에게(Liebe Kitty)'라는 인사말로 글을 시작했습니다. 나치의 박해를 피해 은신처에서 숨어 지내던 시절에도 키티에게 편지를 쓰듯 일기를 이어갔으며, 그 안에는 두려움과 불안뿐만 아니라 소녀의 성장, 꿈, 그리고 희망까지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키티'라는 이름의 유래

일부 연구자들은 '키티'라는 이름이 앤이 즐겨 읽던 네덜란드 작가 시시 판 마르크스펠트(Cissy van Marxveldt)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애칭 덕분에 앤의 기록은 단순한 일기가 아니라 한 소녀가 절망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지키려 했던 감동적인 편지집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앤이 사망한 후 아버지 오토 프랑크는 딸의 유일한 유산인 이 일기를 세상에 내보였고, 오늘날 『안네의 일기』는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며 전쟁과 인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중한 기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