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르네상스 베네치아 쿠르티잔의 상징, 무려 40cm 초고굽 웨지 슈즈

르네상스 베네치아 쿠르티잔의 상징, 무려 40cm 초고굽 웨지 슈즈

베네치아의 쿠르티잔들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의 쿠르티잔(cortigiana), 즉 고급 창부들은 다른 여성들과 자신들을 구별하기 위해 세심하게 연구되고 의도적으로 화려함을 강조한 독특한 룩을 선보였습니다 (관련 글 보기: https://www.pilloledistoria.it/8060/storia-moderna/500-le-cure-estetici-intime-delle-cortigiane).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신발이었습니다.

걷는 건축물, 초피네

이 여인들의 발에서는 '작은 건축물'이라 불릴 만한 기발한 신발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높이가 무려 30~40cm에 달하는 이 플랫폼 슈즈는 '초피네(chopine)' 또는 '조콜리(zoccoli)'라고 불렸으며, 마치 계단을 오르듯 신은 사람을 지면 위로 들어올려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베네치아에서는 굽이 높을수록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과장된 유행의 배경에는 미학보다 실용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원시적인 형태의 '웨지'는 당시 진흙투성이고 불편하며 심하게 울퉁불퉁했던 도로에서 옷자락을 적시지 않고 평온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된 기능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높이가 너무 과해서 그 자체로 위험 요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극단적인 굽 높이 때문에 쿠르티잔들은 공공장소에 나설 때 반드시 두 명의 하녀에게 부축받으며 걸어야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