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A Retrieved Reformation』에서 지미는 왜 소년에게 그 여자가 ‘폴리 심슨 양’이라고 물었을까?

먼저 짚고 넘어갈 사실 하나. 오 헨리(O. Henry)의 단편소설 『A Retrieved Reformation』(국내에서는 『개과천선』 등의 제목으로도 번역됨)에는 지미 밸런타인이 소년에게 그 여자가 ‘폴리 심슨 양(Miss Polly Simpson)’인지 묻는 장면이 실제로 등장합니다.

장면 다시 보기

지미가 아칸소주 엘모어 마을에 내린 직후, 그는 은행 건물 계단에 서 있던 소년을 불러 세우고 동전을 건네며 마을 이곳저곳을 캐묻습니다. 그때 거리를 가로지르는 젊은 여인이 눈에 들어오고, 지미는 이렇게 물어봅니다.

“저 숙녀분, 폴리 심슨 양 아니냐?”
— “Isn’t that young lady Miss Polly Simpson?”

소년은 “아니요, 저 사람은 폴리 애덤스예요. 아버님께서 이 은행을 가지고 계세요”라고 답하고, 이어 지미의 화려한 금시계 줄을 구경하며 불사견 값을 더 달라고 졸랍니다. 이 무심한 대화를 통해 지미는 자신이 첫눈에 반한 여인이 애너벨 애덤스, 즉 은행 소유주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왜 굳이 ‘폴리 심슨’이라는 이름을 댔을까?

원문은 이 대사를 “with specious guile”, 곧 ‘그럴듯한 꾀를 부리며’라고 규정합니다.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 마음을 숨기기 위한 우회: 낯선 여인의 신상이 궁금했지만, “저 여자 누구야?”라고 곧바로 묻기엔 자신의 관심이 너무 드러나므로 엉뚱한 이름을 던져 자연스럽게 정보를 끌어낸 것입니다.
  • 프로 사기꾼의 본능: 지미는 악명 높은 금고털이입니다. 상대를 능청스럽게 다루며 정보를 뽑아내는 것은 몸에 밴 습관이고, 이 한 대사만으로도 그의 재치와 매력이 드러납니다.
  • 작가의 유머: 어린 소년조차 바로 정정해 버릴 만큼 티 없이 엉터리 이름을 대는, 오 헨리 특유의 경쾌한 농담이기도 합니다.

이 장면이 남는 의미

이 짧은 대화는 단순한 인사 나눔이 아닙니다. 소년의 입을 통해 ‘여인은 은행 소유주의 딸’이라는 정보가 전달되는데, 이것이 이야기 후반부의 핵심 배경이 됩니다. 지미의 운명을 바꾸는 결정적 사건이 바로 그 은행의 금고 안에서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첫 만남의 장난스러운 거짓말 하나가 결말을 향한 복선이 되는, 오 헨리 특유의 짜임새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