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로어노크 식민지는 역사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잃어버린 식민지'의 미스터리

1585년 북아메리카에 처음 건설된 영국 식민지가 불과 몇 년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로어노크섬(Roanoke Island)에 세워진 이 정착지는 오늘날까지도 그 행방이 풀리지 않은 채 '잃어버린 식민지(Lost Colony)'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남아 있습니다.

로어노크 식민지의 탄생

로어노크 식민지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후원을 받은 탐험가 월터 랠리 경(Sir Walter Raleigh)이 1585년, 현재의 노스캐롤라이나 연안 로어노크섬에 세운 영국 최초의 북아메리카 식민지입니다. 랄프 레인(Ralph Lane)이 이끄는 약 120명의 첫 정착민들이 이곳에 도착했지만, 가혹한 자연환경과 원주민과의 갈등 속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1586년 잉글랜드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존 화이트와 두 번째 정착 시도

1587년, 존 화이트(John White)가 이끄는 두 번째 정착민 그룹이 로어노크섬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태어난 최초의 영국인 아기 버지니아 데어(Virginia Dare)를 포함한 새로운 공동체를 꾸렸습니다. 그러나 화이트는 정착지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같은 해 잉글랜드로 향했고, 당시 스페인과의 전쟁으로 인해 귀환은 무려 3년 가까이 늦어졌습니다.

단 하나 남은 단서, 'CROATOAN'

1590년 마침내 로어노크섬으로 돌아온 화이트가 목격한 것은 텅 빈 정착지였습니다. 주택들은 철거되어 있었고 주민들의 시체조차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나무에는 '크로토안(CROATOAN)'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화이트는 정착민들이 인근 크로토안 섬으로 이주했다는 신호로 해석했지만, 폭풍우로 인해 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 잉글랜드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자들을 갈라놓는 실종 원인

식민지 사람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는 원주민과의 충돌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는 반면, 다른 이들은 현지 부족에 동화되었거나 내륙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믿습니다. 최근 고고학적 발굴에서는 정착민들이 해터러스(Hatteras) 지역 등으로 분산 이주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유물들이 발견되며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 속 잃어버린 식민지

로어노크의 미스터리는 수많은 소설, 영화, 드라마의 소재가 되며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남겼습니다. 특히 1987년에는 로어노크 식민지 건립 400주년을 맞아 미국 우정청이 기념 우표를 발행했는데, 이 우표에는 로어노크섬의 지도와 정착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4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풀리지 않는 로어노크의 비밀은 아메리카 식민사에서 가장 매혹적인 미스터리로,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