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르 바론 제니(William Le Baron Jenney, 1832년 9월 25일 ~ 1907년 6월 14일)는 미국의 건축가이자 엔지니어, 구조 디자이너입니다. 그는 시카고에 위치한 '홈 인슈어런스 빌딩(Home Insurance Building)'을 설계하여 세계 최초의 마천루를 탄생시킨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초기 생애와 교육
윌리엄 제니는 1832년 9월 25일 매사추세츠주 페어헤이븐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윌리엄 프록터 제니는 성공한 사업가였고, 어머니 사라 해서웨이 제니는 전업 주부였습니다. 그에게는 두 명의 형제와 한 명의 자매가 있었습니다.
제니는 어린 시절부터 공학과 건축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습니다. 매사추세츠 앤도버에 있는 필립스 아카데미에 재학하며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졸업 후에는 하버드 대학교 로렌스 과학대학(Lawrence Scientific School)에 진학해 공학과 건축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2년간 하버드에서 수학한 뒤, 더 깊이 있는 배움을 추구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의 에콜 상트랄 데 아르 에 마뉴팍튀르(École Centrale des Arts et Manufactures)로 편입했습니다.
건축가로서의 경력
1856년 에콜 상트랄을 졸업한 제니는 미국으로 돌아와 토목 기술자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카고의 여러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후, 1868년에는 자신만의 건축 사무소인 '제니 & 먼디(Jenney & Mundie)'를 설립했습니다.
제니 & 먼디는 상업용 건물 설계를 전문으로 했습니다. 대표적인 초기 작품으로는 라이터 빌딩(1879), 몬토크 빌딩(1882), 루커리 빌딩(1885) 등이 있습니다. 이 건물들은 철골 구조, 넓은 창문, 평평한 지붕이 특징인 '시카고 학파' 스타일로 설계되었습니다.
홈 인슈어런스 빌딩: 최초의 마천루
1884년, 제니는 홈 인슈어런스 빌딩의 설계를 의뢰받았고, 이 건물은 오늘날 세계 최초의 마천루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홈 인슈어런스 빌딩은 10층 규모의 건물로,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철골 구조를 사용해 완공되었습니다.
철골 프레임을 활용하면 외벽이 건물의 무게를 지탱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존 건물보다 훨씬 높고 가볍게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건축과 공학 분야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후 더 높은 빌딩들이 세워지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후반기 경력
홈 인슈어런스 빌딩 이후에도 제니는 시카고에서 상업용 건축물 설계를 계속했습니다. 또한 일리노이 대학교 어배너-섐페인에서 건축학을 가르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썼습니다. 그는 미국건축가협회(AIA) 회원이었으며, 1891년부터 1893년까지 AIA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죽음과 유산
윌리엄 제니는 1907년 6월 14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19세기 가장 중요한 건축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업적은 현대 건축과 공학의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오늘날 그는 '마천루의 아버지'라 불리며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