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300년 전 알프스 빙하 속에서 발견된 '얼음인간 외치(Ötzi)'의 죽음 계절을 두고 봄설이 종종 언급되지만, 실제로 그가 봄에 사망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이 주목한 위장 속 마지막 식사
오히려 대다수 연구자들은 외치가 가을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단서는 바로 그의 위장에 그대로 보존된 음식물입니다.
외치의 위에서는 산양(아이벡스) 고기와 곡물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식재료는 늦여름부터 초가을 사이에 수확하거나 구하기 쉬운 것들이었습니다. 특히 소화 상태를 분석한 결과, 사망 직전 몇 시간 안에 두 차례에 걸쳐 큰 식사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분 분석이 뒷받침하는 가을 설
위장 내용물뿐만 아니라 화분(꽃가루) 분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외치의 장에서 검출된 오리나무속 꽃가루는 이 나무가 11월까지 꽃을 피운다는 점에서, 그가 최소한 가을까지는 살아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1991년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국경의 외첼탈 알프스 빙하에서 발견된 외치는, 현대 과학 기술로 당시 인류의 생활상과 건강 상태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 역시 등에 화살 상처와 머리 타격 흔적 등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며 지금도 활발히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