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상징하는 별명 중 하나인 "솜의 정육점 주인(The Butcher of the Somme)". 이 무시무시한 이름은 독일의 제1차리총감(군수총감)이었던 에리히 루덴도르프(Erich Ludendorff)를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별명의 유래
이 별명은 루덴도르프가 고안한 재앙적인 전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의 전략적 판단과 인력 중심의 공격 방식은 연합국과 동맹국(중앙열강) 양측에서 100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낳았습니다. 인간의 목숨이 마치 도축장의 고기처럼 소모되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인 셈입니다.
솜 전투의 처참한 결과
특히 피해가 극심했던 쪽은 연합군이었습니다. 불과 5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솜 강(Somme) 일대에서만 60만 명 이상의 연합군 병사가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실제 솜 전투는 1916년 7월 1일부터 11월 18일까지 약 141일간 이어졌으며, 첫날 하루에만 영국군이 약 5만 7천 명의 사상자를 기록하는 등 전쟁 역사상 가장 유혈이 낭자한 전투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의 평가
흥미롭게도 이 별명은 현대에는 영국 원정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헤이그(Douglas Haig) 장군에게 붙여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규모 보병 돌격을 반복적으로 명령하여 막대한 희생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어느 지휘관을 가리키든, "솜의 정육점 주인"이라는 이름은 참호전의 잔혹함과 인명을 경시했던 당시 지휘부의 태도를 보여주는 뼈아픈 역사의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