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킷티마 전투(Battle of Bukit Timah)는 1942년 2월 8일부터 12일까지 약 5일간에 걸쳐 진행된 전투로, 제2차 세계 대전 중 싱가포르 전투의 핵심 국면 중 하나였습니다.
전투의 배경
1941년 12월 일본군이 말레이반도에 상륙한 이후 연합군은 남쪽으로 밀려났고, 결정적 무대는 말레이반도 끝자락에 있는 섬나라 싱가포르로 옮겨졌습니다. 당시 싱가포르는 영국이 동남아시아 방어의 요충지로 여기던 곳이었으나, 해상 방어에 치중한 나머지 북쪽 육상 공격에 대한 준비가 크게 부족했습니다.
전투의 경과
1942년 2월 8일 밤, 일본군이 조호르 해협을 건너 싱가포르 북서부에 상륙하면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부킷티마 지역은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군수 물자 창고와 도로망이 집중되어 있어 양측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습니다.
일본군 제5사단과 근위사단이 부킷티마 고지를 향해 공세를 펼쳤고, 이에 맞선 영국·인도·호주 등 영연방군은 강력하게 저항했습니다. 특히 인도 제11사단과 호주군 부대가 참전하여 격렬한 백병전과 전차전이 벌어졌으나, 화력과 물량에서 우위에 있던 일본군에게 고지가 점령당했습니다.
전투의 의미
부킷티마 고지의 상실은 싱가포르 시내로 통하는 주요 보급로와 도로를 일본군에 넘겨준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전투에서 패배한 연합군은 서쪽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후퇴를 거듭했고, 결국 1942년 2월 15일 싱가포르 총독 아서 퍼시벌(Arthur Percival) 장군이 항복하면서 약 8만 명의 연합군이 포로가 되었습니다.
부킷티마 전투는 '불침항모'라 불리던 싱가포르가 단 7일 만에 함락되는 과정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되며, 오늘날에도 부킷티마에는 이 전투를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