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부활절을 어떻게 축하했을까? 흔한 오해 바로잡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부활절을 어떻게 축하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혼동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기독교의 명절인 '부활절(Easter)'과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이스터섬(Easter Island)'을 혼동하는 것입니다.

콜럼버스는 이스터섬과 아무 관련이 없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이스터섬을 방문했거나 그곳과 관련된 활동을 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이스터섬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외딴 섬으로, 칠레 본토에서 약 3,500km 떨어진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섬 중 하나입니다.

콜럼버스의 항해는 대서양을 건너 카리브해와 중남미 연안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평생 남태평양까지 항해한 적이 없으며, 생전에 이스터섬을 본 일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스터섬'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소개합니다. 유럽인이 이 섬에 처음 도착한 것은 1722년의 일입니다. 네덜란드 탐험가 야코프 로흐베인(Jacob Roggeveen)이 우연히 부활절 당일에 이 섬을 발견하면서, 섬의 이름이 '부활절 섬', 즉 이스터섬이 되었습니다.

즉, 콜럼버스가 세상을 떠난 1506년보다 무려 200년 이상 뒤에야 유럽인들은 이스터섬의 존재를 알게 된 것입니다. 원주민들이 부르는 섬의 이름은 '라파누이(Rapa Nui)'입니다.

정리하며

콜럼버스가 부활절 명절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그가 이스터섬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두 단어가 비슷하게 들릴 수 있지만, 하나는 종교적 명절이고 다른 하나는 지구 반대편에 자리한 섬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