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시의 '왕'은 죽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부분이지만, 인도 역사에서 이렇게 유명해진 인물은 왕이 아니라 여왕이었습니다. 바로 잔시의 여왕 라니 락슈미바이(Rani Lakshmibai)입니다.
라니 락슈미바이의 최후
라니 락슈미바이는 1858년 6월 18일, 1857년 인도 대반란(세포이 항쟁)의 결정적 국면이었던 그왈리오르 공방전(Siege of Gwalior)에서 영국군과 싸우다가 전사했습니다.
그녀는 말 위에서 직접 군대를 지휘하며 전투에 나섰고, 영국 기병대와의 교전 중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자신의 시신이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원치 않아 가까운 곳에 있던 한 목자에게 시신을 맡긴 뒤 숨을 거두었다고 전해집니다.
왜 여왕이 전장에 나섰는가
라니 락슈미바이는 남편인 잔시의 마하라자 간가다르 라오(Gangadhar Rao)가 사망한 후 어린 양자를 대신해 왕국을 통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영국 동인도 회사는 후계자가 없다는 이유로 왕국을 병합하는 '몰수 원칙(Doctrine of Lapse)' 정책을 적용했고, 이에 맞서 그녀는 왕국을 지키기 위해 무장 저항을 이끌었습니다.
1857년 반란이 발발하자 그녀는 잔시 방어전을 지휘했고, 성이 함락된 후에도 포위망을 돌파해 그왈리오르까지 진격하며 끝까지 저항했습니다.
인도 독립운동의 영원한 상징
라니 락슈미바이의 용맹함과 희생정신은 오늘날까지 인도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기려지고 있습니다. 그녀의 활약을 찬양하는 노래 '호브 라디 마르다니(Khoob Ladi Mardani)'는 인도에서 널리 불리며, 그녀는 여성이자 지도자로서 인도 역사에 불멸의 발자취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