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과학자이자 저술가인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에 따르면, 인류 역사상 최악의 실수는 바로 포식자가 서식하지 않던 세계 각지의 섬들에 포식자와 경쟁자를 유입시켜 수십, 어쩌면 수백 종의 식물과 동물을 멸종으로 내몬 일입니다.
대륙과 섬, 운명이 갈린 이유
대륙에서는 수백만 년에 걸쳐 수많은 동식물이 포식자와 함께 진화해 왔습니다. 이러한 공동 진화(coevolution) 과정 속에서 포식자와 피식자는 서로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균형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반면 섬의 생물들은 오랫동안 포식자나 경쟁자 없이 진화해 왔기 때문에, 인간이 들여온 '새로운' 종에 맞설 방어 수단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섬 생물들은 각자 특정한 생태적 지위(niche)를 채우며 진화했지만, 침입종이 유입되자 경쟁에서 밀려 결국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인간이 초래한 파괴적인 멸종 사례
인간이 유입한 포식자와 외래종이 참혹한 멸종을 불러온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갈라파고스 제도: 개와 쥐의 유입
- 카리브해: 유럽산 돼지와 고양이의 유입
- 뉴질랜드: 족제비(stoat)와 쥐의 유입
- 하와이: 보아뱀과 몽구스의 유입
수만 년에 걸친 대량 멸종
다이아몬드는 수만 년에 걸쳐 인간이 전 세계의 섬들에서 500종이 넘는 조류와 100종이 넘는 포유류를 멸종시킨 것으로 추정합니다.
왜 '최악의 실수'인가
다이아몬드가 이를 인류 최대의 실수로 꼽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 멸종은 순전히 인간의 잘못이었으며,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조금만 깊이 생각했더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오류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