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은 성경에 기록된 대표적인 신화로, 한 도시의 사람들이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은 탑을 세우기로 결심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상황에 개입하여 인류에게 서로 다른 언어를 부여함으로써 큰 혼란을 일으켰고, 결국 탑 건축은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역사학자들은 이 이야기가 메소포타미아에서 비롯되었으며, 신화 속 탑은 바빌로니아에 세워진 지구라트(ziggurat)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벨탑 한눈에 보기
- 바벨탑은 하늘에 닿는 탑을 세운다는 내용을 담은 성경 신화입니다.
- 하나님은 인류에게 서로 다른 언어를 주어 혼란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탑 건축이 중단되었습니다.
- 이 신화는 창세기 11장 1~9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 역사학자들은 바벨탑이 바빌론에 세워진 지구라트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 비슷한 사건을 다룬 수메르 신화 '엔메르카르와 아라타의 군주'도 전해집니다.
바벨탑 신화의 내용
바벨탑 신화는 창세기에 기록된 이야기로, 인류가 사용하는 여러 언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설명하는 기원 신화입니다. 역사학자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인류 언어의 다양성과 인류가 지구 곳곳으로 흩어지게 된 배경을 설명하려 했던 히브리 문화의 특징을 읽어냅니다.
신화에 따르면 대홍수 이후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한곳에 정착하여 도시를 세우고, 하늘에 닿는 탑을 쌓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건축물의 목적은 사람들이 흩어지는 것을 막고, 탑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도시와 탑을 직접 살피기 위해 강림하셨고, 인간들의 계획을 파악한 뒤 상황에 개입하기로 결심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인류에게 서로 다른 언어를 부여하여 큰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언어가 달라지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서로 소통할 수 없게 되었고, 공사는 중단되었으며 인류는 온 땅으로 흩어졌습니다.
이 신화는 창세기 11장 1~9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기록을 순서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온 땅에는 한 가지 언어만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말을 사용했습니다.
- 사람들이 동쪽으로 이동하던 중 시날 평원을 발견하고 그곳에 정착했습니다.
- 그들은 서로에게 "벽돌을 만들고 불에 잘 구워 쓰자"라고 말했으며, 돌 대신 벽돌을, 진흙 대신 역청을 사용했습니다.
- 이어 "하늘에 닿는 탑을 가진 도시를 세워 우리 이름을 드높이고, 온 지면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고 말했습니다.
-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지어 올리는 도시와 탑을 보기 위해 강림하셨습니다.
-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한 백성이고 한 언어를 쓰니, 이렇게 일을 시작했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라도 막을 수 없겠구나"라고 하셨습니다.
- "내려가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라고 명하셨습니다.
- 여호와께서 사람들을 그곳에서 온 땅으로 흩으셨고, 도시 건축은 중단되었습니다.
- 그래서 그곳의 이름을 바벨이라 불렀는데,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의 바벨탑
앞서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학자들은 이 신화가 메소포타미아에서 실제로 일어났을 법한 사건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은 창세기의 기록을 역사적 기록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이 성경 책의 서사들은 히브리 문화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신화로 해석됩니다.
바벨탑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지만, 일부 역사학자들은 바벨탑이 에테멘안키(Etemenanki), 즉 바빌론 시에 세워져 마르두크 신에게 봉헌된 지구라트였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마르두크는 창조를 관장하는 신이자 바빌론의 수호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역사학자들은 에테멘안키가 기원전 2천년기에 건설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지구라트에는 신을 기리는 신전이 세워지는 경우가 매우 흔했으며, 지구라트는 수메르인들이 처음 만들었지만 이후 메소포타미아의 다른 민족들 사이에서도 널리 유행했습니다.
이러한 건축물과 종교의 깊은 연관성 때문에 역사학자 폴 크리바첵(Paul Kriwaczek)은 지구라트가 "인간의 영역과 신성한 영역이 잠시 맞닿게 하는 것"을 추구했다고 평했습니다.
크리바첵은 지구라트 건설의 목적에 대해 학자들이 제시한 다른 가설들도 소개합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가 발굴된 이후 학자들은 그 정확한 용도를 두고 논쟁을 벌여왔다. 아마도 수메르인들의 원향(原鄕)이라 여겨지는 곳의 신성한 산을 재현한 것이거나, 남부 메소포타미아를 자주 덮치던 홍수 위로 신의 성소를 들어 올린 것이거나, 아니면 일반 백성을 높은 성소에서 최대한 멀리 두려 한 것이었을 것이다.
존 H. 월턴(John H. Walton) 교수는 지구라트가 어떤 신의 거처로 기능한 신전이었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지구라트가 메소포타미아 우주관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장소라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제시하지만, 이러한 이론들은 아직 확실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짓습니다.
성경 서사에 따르면 이 탑(혹은 지구라트)은 '혼돈'을 뜻한다는 바벨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용어의 정확한 어원은 역사학자들에게도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성경 신화와 유사한 사건을 다룬 수메르 신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신화는 '엔메르카르와 아라타의 군주'라는 제목으로, 신 엔키가 인간들이 사용하던 언어를 바꾸어 혼란을 일으켰다는 일화를 담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 |1| 온라인 성경, 창세기 11장.
- |2| KRIWACZEK, Paul. 『바빌론: 메소포타미아와 문명의 탄생』. 리우데자네이루: 자하르(Zahar), 2018, p. 199.
- |3| 상동, p. 200.
- |4| WALTON, John H. "The Mesopotamian Background of the Tower of Babel Account and Its Impl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