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위키피디아
노히메(濃姫)는 센고쿠 다이묘 오다 노부나가의 정실(正室)로, 수많은 사극·소설·연극에 등장하는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그녀는 오다 노부나가와 혼인했다는 사실만 기록으로 남아 있을 뿐, 정확한 출생연도조차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
최근에는 2020년 NHK 대하드라마 『기린이 온다(麒麟がくる)』에서 노히메 역을 맡았던 배우 에리카 사와지리가 체포되면서, 그 역할이 카와구치 하루나로 대체되는 일이 있어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하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아케치 미츠히데'이기 때문에, 당연히 오다 노부나가의 정실 노히메와도 깊은 인연이 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계기로 잠시 『기린이 온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 생애를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순서로 오늘은 노히메를 소개합니다. 오다 노부나가와 아케치 미츠히데는 이미 앞선 글에서 다루었으니, 함께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노히메의 생애
미노국의 다이묘 사이토 도산의 딸로 태어난 노히메. 도산의 정실 오미노카타가 아케치 씨 출신이라는 설이 있어, 여러 설이 존재하지만 노히메와 아케치 미츠히데가 사촌 관계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다만 노히메에 관해서는 남아 있는 사료가 거의 없어, 상당 부분이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 1535년경: 노히메 출생
- 1541년: 사이토 도산이 미노의 영주가 되다
- 1546년: 미노의 영주 토키 요리즈미와 혼인
- 1547년: 토키 요리즈미 사망, 친정인 사이토 가문으로 돌아감
- 1549년: 오다 노부나가와 혼인
- 이후: 행적 불명
언제까지 살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버지 도산의 초상화를 사이토 가문의 보디지(菩提寺)에 기증했다는 기록을 끝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모습을 감춘 것으로 보입니다.
노히메의 본명은 '기쵸(帰蝶)', 즉 '돌아온 나비'
'노히메'라는 이름은 에도 시대에 간행된 『에혼 태합기(絵本太閤記)』와 『무장감장기(武将感状記)』 등에 등장하는 호칭으로, '미노(노슈)의 귀족 여성' 정도의 뜻일 뿐 본명이 아닙니다.
본명은 몇몇 자료에서 '기쵸(帰蝶)', 혹은 '쵸(蝶)', 즉 '나비'로 전해집니다. 이름에 나비가 담긴 것을 보면, 무척 아름다운 여인이었을까요?
노부나가와의 혼인은 두 번째 결혼?!
오다 노부나가의 정실로 시집간 것이 가장 유명하지만, 그 전에 미노의 영주 토키 요리즈미에게 11세에 혼인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요리즈미가 사망하면서 사이토 가문으로 돌아왔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이 혼인에 관해서는 확실한 사료가 없어 정설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노히메 열다섯 살 되던 해, 사이토 도산은 과거 동맹을 맺었던 오다 노부히데의 적자 노부나가에게 노히메와의 혼인을 제안합니다.
당시 아버지 도산은 노히메에게 짧은 검을 쥐여주며 '만약 오다 노부나가가 소문처럼 어리석은 우치(うつけ)라면 찔러 버려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노히메는 '그럼 저는 아버님을 찌를지도 모르겠네요'라고 받아쳤다는 이른바 '단검 일화'가 유명하게 전해집니다.
노히메는 도산이 보낸 간첩이었다?!
혼인 직후, 노히메가 밤에 잠들지 못하고 깨어 있는 모습을 목격한 가신이 이를 노부나가에게 보고했고, 노부나가는 그녀를 의심하며 '(반역을 꾀하는) 사이토 쪽에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라고 답했다고 전해집니다.
딸 노히메가 가신의 반역 계획을 알아차리자, 사이토 도산은 해당 가신을 주살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간첩 노히메를 역이용한 작전으로, 사이토 가문 스스로의 힘을 약화시키려던 계책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오다 노부나가와 노히메 부부의 책모는 지금 읽어도 소름 돋을 정도입니다.
그 후의 노히메에 대한 추측
앞서 말씀드린 대로 노히메는 도산의 초상화를 사이토 가문의 보디지에 기증한 뒤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그 이후의 행적에 대해 몇 가지 추측이 남아 있습니다.
혼노지에서 노부나가와 함께 최후를?
혼노지의 변 당시 노히메도 노부나가 곁에 머물며 아케치 군과 맞서 싸웠다는 설이 있습니다. 노히메의 가신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져와 기후시 후도초에 있는 노히메의 발무덤(髪塚)에 안장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를 근거로 노히메가 혼노지에서 운명을 함께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그녀가 노부나가를 배신하고 미츠히데 편에 섰다는 파격적인 설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아즈치전(安土殿)으로 천수를 마치다?
1587년, 오다 노부카츠의 문서(각서)에 '아즈치전(安土殿)'이라는 여성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이 노히메를 가리키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영지와 깊은 관련이 있는 호칭으로 불렸고 노부나가의 아내로서 대우받은 점을 고려하면, 정실인 노히메였으리라 추측되는 것입니다.
만약 아즈치전 = 노히메라면, 1587년 시점에서 그녀는 아직 생존해 있었던 셈입니다.
조기 이혼·사망설
오다 씨가 미노를 평정하고 사이토 가문이 멸망하면서 정략결혼의 의미가 사라졌고, 노히메 사이에서는 자녀도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혼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노 세력을 가신으로 영입하기 위해서는 노히메의 인연과 인맥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 설은 개연성이 낮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사이토 다츠오키 시대의 사료에는 요시타츠의 딸(노히메의 조카)이 측실이 되기를 원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를 보면 이미 이 무렵 노히메는 세상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무리하며
이처럼 노히메는 지나치게 많은 미스터리를 품은 인물이지만, 오다 노부나가와 혼인했으며 사이토 가문의 보디지에 도산의 초상화를 기증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어떤 사료에도 그녀에 대한 나쁜 기록은 없으며, 후세에는 아름답고 지혜로운 인물로 그려져 왔습니다. 그만큼 오다 노부나가에게 훌륭한 아내였음에는 틀림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