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역사

미시시피 강은 어떻게 미국의 서쪽 국경이 되었나? 열쇠는 독립 전쟁이 아닌 1783년 파리 조약

미국 독립 전쟁(1775~1783)은 미국의 탄생을 가져온 결정적 사건이지만, 미시시피 강을 미국 영토의 서쪽 국경으로 공식 확정한 것은 전쟁 자체가 아니라 전쟁을 끝낸 1783년 파리 조약(Treaty of Paris)이었다.

파리 조약이 정한 새로운 나라의 경계

1783년 9월 3일, 미국 측 대표인 벤저민 프랭클린, 존 애덤스, 존 제이와 영국 대표 간에 체결된 파리 조약에서 영국은 미국의 독립을 공식 승인했다. 동시에 새로운 국가의 영토 범위도 함께 확정되었다.

  • 동쪽: 대서양 연안
  • 북쪽: 영국령 캐나다와의 경계 (대체로 오대호 일대)
  • 남쪽: 스페인령 플로리다
  • 서쪽: 미시시피 강

즉, 건국 초기 미국은 대서양에서 미시시피 강까지 뻗어 있는 나라였다. 흥미로운 점은 미시시피 강 서쪽의 광대한 루이지애나 지역이 당시 스페인 영토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강을 국경으로 삼았음에도 강을 마음껏 활용할 수 없었고, 이는 이후 서부 개척과 통상 문제의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

미시시피 강 국경은 오래가지 못했다

1803년 토머스 제퍼슨 행정부가 프랑스 나폴레옹 정부로부터 루이지애나 매입(Louisiana Purchase)을 단행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영토는 약 두 배로 넓어졌고, 서쪽 국경은 미시시피 강을 넘어 로키산맥 방면으로 밀려났다. 이후 19세기 내내 영토 확장이 이어져 결국 태평양 연안까지 미국의 판도가 확대되었다.

정리하면

'독립 전쟁 이후 미시시피 강이 서쪽 국경'이라는 인식의 핵심은 전쟁의 승리 자체가 아니라, 그 승리를 외교적 결과물로 제도화한 1783년 파리 조약에 있다. 다만 이 국경선은 약 20년 남짓 유지되었을 뿐, 루이지애나 매입 이후 미국의 지형도는 완전히 새롭게 그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