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 강을 쥔 자가 전쟁을 쥔다
빅스버그(Vicksburg)와 포트 허드슨(Port Hudson)은 미국 남북전쟁 당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두 도시였습니다. 두 도시 모두 미시시피 강으로의 접근을 통제할 수 있는 요충지였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 이곳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남부 연합과 북군이 점령한 서부 지역 사이에서 오가는 물자와 군수품의 흐름을 완전히 좌우할 수 있었습니다.
절벽 위의 요새, 빅스버그
빅스버그는 현재 미시시피주에 위치하며, 미시시피 강을 내려다보는 높은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주요 철도 교통의 요충지였을 뿐만 아니라 무기, 탄약 등 각종 군수품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기도 했습니다. 북군이 빅스버그를 손에 넣으면 서부 지역 남부군으로 향하는 보급로를 끊을 수 있었고, 나아가 남부 연합을 둘로 분단시키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멕시코만으로 통하는 관문, 포트 허드슨
포트 허드슨은 현재 루이지애나주에 해당하는 미시시피 강 동쪽 기슭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빅스버그보다는 규모가 작은 도시였지만, 그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북군이 포트 허드슨을 장악하면 남부군이 내륙에서 멕시코만으로 선박과 물자를 이동시키는 경로를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1863년, 운명을 가른 공성전
북군은 1863년 봄 빅스버그와 포트 허드슨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특히 율리시스 S. 그랜트(Ulysses S. Grant) 장군이 지휘한 빅스버그 공방전은 길고 치열한 공성전 끝에 1863년 7월 4일 드디어 도시의 함락으로 이어졌으며, 포트 허드슨 역시 며칠 뒤 항복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빅스버그가 함락된 날은 게티즈버그 전투가 종결된 날과 같은 날이어서, 남부 연합에게 이중의 타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북군이 두 도시를 장악하면서 사실상 남부 연합은 둘로 갈라졌고, 이는 전쟁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어 북군의 최종 승리를 향한 길을 열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