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역사

벙커힐 전투에 참전한 영국군 '레드코트'는 몇 명이었을까?

미국 독립 전쟁 초기의 대표적인 격전으로 꼽히는 벙커힐 전투(Battle of Bunker Hill)에는 약 2,400명의 영국군 병사, 이른바 '레드코트(Redcoats)'가 투입되었습니다. 이들은 보스턴 인근 언덕 위에 방어 진지를 구축한 미국 식민지 민병대를 상대로 강도 높은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실제 전투 장소는 '브리즈힐'

흥미로운 사실은 이 전투가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벙커힐이 아닌 바로 옆의 브리즈힐(Breed's Hill)에서 주로 벌어졌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역사학계에서는 이 전투를 '브리즈힐 전투'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보기도 합니다. 당시 미국 측 민병대는 1775년 6월 16일 밤을 틈타 찰스타운 반도의 언덕에 요새화된 진지를 급속히 구축했고, 이에 위협을 느낀 영국군은 다음 날인 6월 17일 이를 제거하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압도적 병력, 허무한 승리

약 2,400명의 영국 정규군은 수적으로 열세인 미국 민병대(약 1,200~1,500명 추정)를 몰아내고 언덕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그 대가는 매우 컸습니다. 영국군은 전사 약 220명, 부상 약 800명 등 총 1,0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으며, 이는 전쟁 전체를 통틀어 영국군이 입은 가장 큰 피해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이 전투는 영국군의 전술적 승리로 끝났지만, 훈련되지 않은 식민지 민병대가 세계 최강의 정규군을 상대로 맹렬히 저항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건이었습니다. 특히 "눈 흰자위가 보일 때까지 쏘지 마라"라는 것으로 전해지는 명령은 오늘날까지 회자되며, 이 전투가 미국 독립 의지를 굳건히 다진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