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북전쟁(1861~1865) 당시 모든 노예주가 남부 진영에 가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방(Union)에서 탈퇴하여 아메리카 연합국(Confederate States of America)을 결성한 주는 총 11개 주였으며, 이들 모두 노예제를 유지하던 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노예제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북부 연방에 잔류하기로 선택한 주가 있었는데, 이른바 경계주(Border States)라 불리는 다섯 곳입니다.
연방에 남은 노예주 5곳
북부와 함께 싸운 노예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델라웨어
- 메릴랜드
- 켄터키
- 미주리
- 웨스트버지니아(1863년 버지니아에서 분리되어 연방 차원의 주로 승격)
탈퇴하지 않은 이유
1. 지리적·경제적 조건
이들 주는 대체로 북부와 남부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 양측과 모두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특히 델라웨어는 노예 인구가 매우 적고 산업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북부와의 경제적 유대가 강했습니다.
2. 연방정부의 강력한 개입
메릴랜드의 경우, 링컨 행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친남부 성향의 입법자와 언론인들을 체포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통해 탈퇴 시도를 사전에 저지했습니다. 수도 워싱턴 D.C.가 메릴랜드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도 연방이 절대 놓칠 수 없는 지역이었습니다.
3. 내부 여론의 분열
켄터키와 미주리는 주민들 사이에서 북부 지지세력과 남부 지지세력이 팽팽하게 대립했습니다. 켄터키는 처음에 중립을 선언했으나, 남부군이 먼저 주 영토를 침범하면서 연방 측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미주리 역시 내전 기간 동안 치열한 게릴라전이 벌어질 만큼 내부 갈등이 심했습니다.
4. 링컨의 전략적 판단
링컨 대통령은 "켄터키를 잃는 것은 전쟁 전체를 잃는 것과 같다"고 말할 정도로 경계주의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여겼습니다. 이들 주가 연방에 남아 있는 한, 남부 연합이 승리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맺음말
결국 남북전쟁에서 노예주가 반드시 남부를 지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계주 5개 주는 지리적 위치, 경제 구조, 연방정부의 개입, 그리고 복잡한 내부 사정이 맞물리며 북부 연방 편에 서게 되었고, 이는 전쟁의 최종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