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센트짜리 동전 '페니(penny)'는 오랫동안 구리로 만들어져 왔습니다. 미국 조폐국(United States Mint)은 초기부터 페니를 거의 순수한 구리로 주조했으며, 이러한 전통은 20세기 후반까지 이어졌습니다.
1982년, 페니의 소재가 바뀌다
그러나 1982년, 조폐국은 중대한 변화를 단행합니다. 그해까지 구리 위주로 만들어졌던 페니가 97.5% 아연 코어에 2.5% 구리를 도금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제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배경에는 구리 가격의 급등이 있었습니다. 원재료비가 계속 올라가면서 페니 한 개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액면가인 1센트를 넘어서게 된 것입니다. 결국 무게와 재료비를 줄이기 위해 동전의 심지를 값싼 아연으로 바꾸고, 겉면만 얇은 구리층으로 덮는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간혹 발견되는 1982년 이전 생산 구리 페니는 금속 자체의 가치가 액면가를 훨쩍 넘어서, 수집가들 사이에서 별도로 거래되기도 합니다.
참고: 1943년의 강철 페니
흥미롭게도 아연 도금 강철(zinc-plated steel)로 만든 페니가 존재했던 적도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군수 물자로 구리가 절실했던 미국은 단 한 해 동안 강철 페니를 발행했습니다. 다만 강철 페니는 자석에 붙을 정도로 철 성분이 많았고 녹이 슬며 판독 오류도 잦아 평판이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듬해인 1944년부터는 탄환 외피에 쓰고 남은 구리를 회수해 다시 구리 기반 페니로 돌아갔습니다.
정리하면, 1982년부터 오늘날까지 발행되는 페니는 내용물의 대부분이 아연이며 겉면만 옅은 구리층으로 덮여 있는 구조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구리색' 페니는 사실 속은 아연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