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년대는 미국 내 노예제를 둘러싼 갈등이 남북전쟁 직전까지 치닫던 시기이자, 산업혁명의 성과가 본격화하고 국제 질서가 다시 그려지던 격변의 10년이었습니다. 아래에서 연도별로 이 시대를 바꾼 핵심 사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850년
미국 의회는 멕시코에서 새로 얻은 영토의 노예제 문제를 잠정적으로 해결하는 '1850년 타협'을 통과시켰습니다. 여기에는 북부의 강한 반발을 산 도망노예법이 포함되어, 모든 시민에게 탈출한 노예를 주인에게 되돌려보낼 의무를 부과했습니다. 같은 해 캘리포니아가 자유주로 연방에 가입하면서 남북 간 긴장은 한층 깊어졌습니다.
1851년
런던 하이드 파크의 수정궁에서 최초의 만국 박람회가 개최되어 산업혁명의 성과를 전 세계에 선보였습니다. 같은 해 허먼 멜빌이 미국 문학의 고전 『모비 딕』을 출간했습니다.
1852년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로 즉위하며 제2제국이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출간되어 폭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노예제 폐지 운동에 결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1853년
매슈 페리 제독이 이끄는 미국 함대가 일본 에도만에 도착하는 '흑선 내항'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200년 넘게 이어진 일본의 쇄국 정책에 균열을 내고, 이듬해 가나가와 조약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 항구 개방을 이끌어냈습니다.
1854년
러시아와 영국·프랑스·오스만 제국 연합 사이에 크림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간호사들과 함께 전쟁터로 향해 부상병 구호 활동을 벌이며 현대 간호학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같은 해 미국에서는 노예제 확산에 반대하는 세력이 모여 공화당을 창당했습니다.
1855년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에 도달한 최초의 유럽인이 되었습니다. 문단에서는 월트 휘트먼이 자유시의 새 장을 연 시집 『풀잎』을 출간했습니다.
1856년
크림 전쟁이 파리 조약 체결로 막을 내렸습니다. 같은 해 헨리 베서머가 개발한 제련 기술로 최초의 베서머 강이 생산되어 철강 대량생산 시대가 열렸습니다.
1857년
인도에서 영국 지배에 맞선 세포이 항쟁, 이른바 인도 대반란이 일어났습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드레드 스콧 판결은 흑인은 시민이 아니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고 선언해 거센 논란을 낳았습니다. 여기에 1857년 금융 공황까지 겹치면서 미국 경제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1858년
에이브러햄 링컨과 스티븐 더글러스가 일리노이주에서 노예제를 놓고 7차례에 걸친 역사적인 토론, 이른바 링컨-더글러스 논쟁을 벌였습니다. 같은 해 찰스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의 진화 이론이 런던 린네 학회에서 공동 발표되며 과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1859년
존 브라운이 버지니아주 하퍼스 페리를 습격해 노예 반란을 일으키려 했으나 실패했고, 이 사건은 남북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을 출간해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체계적으로 소개했습니다. 또한 펜실베이니아주 타이터스빌에서 최초의 상업용 유정이 시추되면서 석유 시대의 막이 열렸습니다.
마무리
이처럼 1850년대에 일어난 사건들은 곧이어 찾아온 남북전쟁, 일본의 개국과 근대화, 산업 기술의 비약적 발전 등 19세기 후반 세계사의 방향을 결정짓는 씨앗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