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메디아』에서 주인공 메디아는 배신자 제이슨에게 복수하겠다는 결의에서 극도로 완고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녀의 완고함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감정과 이성이 뒤엉킨 파괴적인 확신으로 드러납니다.
복수를 향한 흔들리지 않는 결의
메디아는 제이슨이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인과 결혼한 것에 대한 복수를 삶의 유일한 목표처럼 여깁니다. 주변의 어떤 만류도 그녀의 마음을 바꾸지 못하며, 오히려 저항할수록 그녀의 의지는 더욱 단단해집니다.
아이들의 호소와 합창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극중에서 메디아의 아이들은 어머니의 품에 안겨 애원하고, 코러스(합창대)는 그녀에게 계획을 거두라고 반복해서 경고합니다. 그러나 메디아는 이러한 절박한 호소조차 자신의 길을 멈추게 하지 못합니다. 이는 그녀의 완고함이 얼마나 깊은 곳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정당성에 대한 확신
메디아는 자신의 아이들을 죽이는 것이 제이슨을 가장 깊이 응징하는 정당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그녀에게 이 행위는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배신자에게 부과하는 최후의 심판입니다. 이러한 논리적 자기 정당화야말로 그녀의 완고함을 지탱하는 핵심 기둥입니다.
끝내 인정하지 않는 잘못
결정적으로, 메디아는 자신이 저지른 일의 끔찍함을 스스로 깨닫고도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합니다. 후회와 자기 정당화 사이에서 그녀는 끝내 후자를 선택하며, 이것이 메디아라는 인물을 비극적이면서도 섬뜩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