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역사

윌리엄 헐은 언제 캐나다를 침공했을까?

미국 역사에서 윌리엄 헐(William Hull)이라는 이름은 성공보다 실패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엄밀히 따지면 그는 '캐나다'라는 통일된 국가를 침공한 적은 없습니다. 당시 캐나다는 오늘날과 같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여러 개의 영국 식민지로 나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812년 전쟁(War of 1812)이 발발하자 헐은 미국 북서부군(Army of the Northwest)의 지휘관으로 임명되어, 당시 영국령이던 어퍼 캐나다(Upper Canada, 오늘날의 온타리오주)로 진격했습니다. 1812년 7월, 그는 디트로이트 강을 건너 적영토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이는 미국이 이 전쟁에서 가장 먼저 공세에 나선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그러나 그의 침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보급난과 낮은 병력 사기에 시달린 헐은 곧 미국 쪽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옵니다. 1812년 8월 16일, 아이작 브록(Isaac Brock) 소장이 이끄는 영국군과 원주민 연합 부대가 디트로이트로 진격하자, 헐은 거의 저항 없이 도시를 넘겨주며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이 항복으로 미시간 준주(Michigan Territory) 전체가 영국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헐은 이후 군사 재판에 회부되어 처형 선고까지 받았지만, 독립전쟁 당시의 공로를 인정받아 감형되었습니다. 그의 실패는 1812년 전쟁 초반 미국에 큰 타격이 되었으며, '디트로이트 항복(Surrender of Detroit)'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