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776년 미국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인물 중 충성파(로열리스트)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충성파란 당시 영국 왕실과 의회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며 독립에 반대했던 북미 식민지 주민들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이들은 독립 선언 자체를 반역 행위로 여겼기 때문에, 애초에 그 문서에 이름을 올릴 리 없었던 것입니다.
서명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
오히려 독립선언서의 56명 서명자 전원은 독립을 지지하는 애국파(패트리어트)였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당대 기준으로 볼 때 매우 급진적인 인물들로 평가받았습니다. 당시 세계 대부분이 군주제 아래 있던 상황에서, 왕의 통치를 거부하고 공화정과 민주적 원칙을 주장하는 것은 파격적인 발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영국 정부에게는 '반역자'
영국 정부의 입장에서 이들 서명자는 명백히 반역죄(treason)를 저지른 자들이었습니다. 영국법상 반역죄는 처형까지 가능한 중죄였기에, 서명자들은 목숨을 건 결단을 내린 셈입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유명한 말, "우리는 함께 성공하거나, 아니면 각자 따로 교수형에 처하거나"라는 표현이 바로 이러한 위험성을 잘 보여줍니다.
충성파와 애국파의 대비
반면 충성파들은 독립전쟁 기간 동안 영국군을 지지하거나 캐나다 등지로 이주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재산을 몰수당하고 박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요컨대 독립선언서라는 문서 자체가 충성파와는 정반대 진영, 즉 독립파만이 서명할 수밖에 없는 성격의 문서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