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뉴햄프셔와 로드아일랜드는 1643년 뉴잉글랜드 연방(New England Confederation)에서 '명시적으로 배제'된 것이라기보다, 처음부터 가입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입니다.
뉴잉글랜드 연방의 원래 구성원
1643년 결성된 뉴잉글랜드 연방은 매사추세츠 베이 식민지, 플리머스 식민지, 코네티컷 식민지, 그리고 뉴헤이븐 식민지, 이렇게 네 개의 퓨리턴 계열 식민지가 공동으로 만든 방위·협력 기구였습니다. 주요 목적은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충돌, 네덜란드와 프랑스 세력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식민지 간 분쟁을 중재하는 것이었습니다.
뉴햄프셔가 빠진 이유
뉴햄프셔는 당시 독립적인 식민지 정부를 갖추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1641년 무렵 매사추세츠 베이 식민지가 뉴햄프셔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사실상 확장하면서, 이곳은 별도의 자치 정부를 지닌 '식민지'로 인정받기 어려웠습니다. 즉, 의도적으로 내쳐진 것이 아니라 연방에 참여할 수 있는 독립적인 지위 자체가 없었던 셈입니다.
로드아일랜드가 빠진 이유
로드아일랜드(프로비던스 플랜테이션즈)의 사정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 종교적 차이: 로저 윌리엄스(Roger Williams)가 세운 프로비던스를 비롯한 로드아일랜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곳이었고, 엄격한 퓨리턴 질서를 중시하던 이웃 식민지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 통합 정부의 부재: 프로비던스, 포츠머스, 뉴포트, 워릭 등 정착지들이 각자 따로 운영되어 통합된 중앙 정부가 없었습니다.
- 정치적 불신과 규모의 한계: 주변 퓨리턴 식민지들은 로드아일랜드의 정착 자체를 합법적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고, 인구도 적어 공동 방위 체계에 크게 기여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정리
결국 두 지역이 연방에 들지 못한 것은 누군가 일부러 배제했기 때문이 아니라, 뉴햄프셔는 독립된 식민지 지위가 없었고 로드아일랜드는 통합 정부와 정치적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뉴잉글랜드의 정치·종교 환경 속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