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 섬(Easter Island)이 '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홀로 떠 있는 이 땅은 지리적으로 분명한 섬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이스터 섬'이라는 이름 자체가 원래 현지에서 쓰이던 명칭이 아니라 유럽인들이 붙인 번역된 이름이라는 사실입니다.
원주민들의 이름, '라파 누이'
이스터 섬의 원주민인 라파누이(Rapanui) 사람들은 이 섬을 라파 누이(Rapa Nui)라고 불렀습니다. 이 이름을 직역하면 '큰 라파(Big Rapa)'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라파'는 폴리네시아에 있는 또 다른 섬의 이름으로, 섬 주민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그곳에서 기원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즉 '큰 라파'란 본래의 고향 섬보다 더 큰 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셈입니다.
'이스터 섬'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1722년 부활절 일요일, 네덜란드 탐험가 야콥 로흐베인(Jacob Roggeveen)이 이 섬을 처음 발견하면서 유럽 세계에 '이스터 섬', 즉 '부활절 섬'이라는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섬을 발견한 날이 우연히도 기독교의 부활절과 겹쳤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스터 섬이라는 이름은 틀린 것이 아니라, 원주민 언어로 된 고유 명칭을 유럽식으로 표현한 하나의 번역에 불과합니다. 오늘날 이 섬은 칠레 영토로, 공식 명칭은 스페인어로 '이슬라 데 파스쿠아(Isla de Pascua)'이며, 전통적인 이름인 라파 누이 역시 지금까지 널리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