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의 역사

사마족(바자오족)이란? 바다를 품에 안고 사는 동남아시아의 해상 유목민

사마족은 누구인가?

사마족(Sama)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걸쳐 분포하는 해상 유목 민족입니다. '바자오(Badjao)', '루타오(Lutao)', 또는 '오랑라웃(Orang Laut, 바다 사람)'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술루 제도와 보르네오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다양한 민족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배를 집처럼 여기며 바다 위에서 삶을 이어가는 독특한 문화로 유명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육지보다는 바다를 무대로 어업과 항해에 기반한 생활 방식을 지켜왔습니다.

'바자오'라는 이름의 유래

'바자오(Badjao)'라는 명칭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말레이어의 '바자우(bajau)' 혹은 '바조(bajo)', 즉 '바다 유목민' 또는 '바다 집시'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이들을 '오랑라웃(Orang Laut)', 즉 '바다의 사람들'이라고 부릅니다.

흥미로운 점은 사마족 스스로 자신들을 '사마(Sama)', 즉 '바다를 누비는 사람들'이라고 칭한다는 것입니다. 외부에서 붙여진 여러 명칭과 달리,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바다와 직결된 이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원과 이주의 역사

사마족의 뿌리는 필리핀 남부입니다. 지난 1,000년 동안 술루 제도 전역에 걸쳐 살아왔으며, 주로 타위타위(Tawi-Tawi), 술루(Sulu), 바실란(Basilan), 잠보앙가(Zamboanga) 연안 해역에서 생활했습니다.

스페인이 필리핀에 도래한 이후, 이들의 상당수는 기존 거주지를 떠나 이주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결과 현재 사마족은 말레이시아 사바(Sabah)와 사라왁(Sarawak)의 연안 지역,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Riau Islands)와 칼리만탄(Kalimantan), 그리고 브루나이의 일부 지역까지 널리 분포하게 되었습니다.

언어와 문화적 특징

사마족은 오스트로네시아계(Austronesian) 민족입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인 사마어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에 속하는 사마-바자우어군(Sama–Bajau languages)에 포함됩니다.

사마어는 사마족의 주요 언어이지만, 주변 지역 언어의 영향을 받아 지역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는 구어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이들이 여러 나라에 걸쳐 흩어져 살아온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