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25세부터 85세 사이의 남녀라면 '리브로 코키토(Libro Coquito)'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교사와 학생, 부모와 자녀 모두 인생의 한 시점에서 읽기와 쓰기를 배우며 이 교재와 만났고, 수많은 세대가 다양한 판본으로 이 책을 활용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코키토는 유아 및 초등 교육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페루를 넘어 콜롬비아·에콰도르·멕시코 등 여러 나라의 교육 현장에서 고전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전설적인 방법론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의 이름은 고향인 '흰 도시(White City)' 아레키파의 거리와 학교 이름에 새겨져 있으며, 미스티 화산의 땅이 배출한 저명한 인물로서 고향과 리마에서 여러 차례 찬사와 표창을 받았습니다. 바로 에베라르도 사파타 산티야나(Everardo Zapata Santillana), 현재 87세의 아레키파 출신 교수입니다.
에베라르도 사파타 산티야나는 페루의 초등학교 교사이자, 스페인어권 아동에게 읽고 쓰기를 가르치는 최고의 교재로 꼽히는 '코키토(Coquito)'의 저자입니다.
사파타는 1926년 아레키파 주 이슬라이(Islay) 지방의 탐보 계곡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신부들과 함께 외롭게 성장했으며, 이후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고 교직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아레키파의 산 후안 바우티스타 데 라 살레(San Juan Bautista de La Salle) 남자 사범학교에서 교직 과정을 이수하고 초등학교 교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졸업 후 아레키파의 작은 마을 푼타 데 폼본(Punta de Bombón)에 있는 학교로 부임했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사파타는 1952년, 훗날 그의 이름을 딴 최초의 초등학교를 설립했습니다. 7년에 걸친 연구 끝에 그는 아이들에게 읽고, 쓰고,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코키토 북'을 완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선셋(Sunset)'이나 '오후(Afternoon)' 같은 일반적인 제목도 고려했지만, 방법론에 고유한 개성을 부여하고 싶었던 그는 결국 아동의 이름으로 책 제목을 짓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코키토입니다.
1955년부터 코키토는 아레키파 시에서 처음 출판·판매되었습니다. 약 60년이 지난 지금, 남미·중미·카리브해 지역·스페인 등 12개국에서 3,50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코키토 방법론으로 읽고 쓰기를 배웠습니다.
사파타는 코키토 외에도 유아 및 초등 교육용 교재 60여 종을 집필했으며, 이 모든 교재는 그의 가족 기업인 에디시오네스 코키토(Ediciones Coquito)를 통해 보급되고 있으며, 현재는 기업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아이들과 교사들이 학습 과정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페루 교육부는 사파타에게 최고 등급인 아마우타(Amauta)급 마기스테리알 팔마스(Palmas Magisteriales)를 수여했으며, 아레키파 시장은 그에게 시(市) 금메달을 헌정했습니다. 또한 그는 아레키파의 주요 대학 중 하나인 산타 마리아 가톨릭 대학교(Universidad Católica de Santa María)의 명예교수로 위촉되었습니다. 아울러 교육부는 교육자로서의 경력과 그의 창작물이 라틴아메리카 수백만 아동에게 남긴 영향력을 기려 2008년 에베라르도 사파타 산티야나에게 엔시나스 메달(Encinas Medal)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