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역사

1950년대 '황금기': 문화·정치·경제로 본 격동의 10년

1950년대는 '황금기(Golden Years)'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뚜렷한 사회적 파장을 낳은 기술 혁명의 10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이 시기는 광고가 라디오를 장악하고, 새롭게 등장한 텔레비전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던 때였습니다.

미국은 주택과 통신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 덕분에 높은 수준의 사회적 복지를 누리며 번영과 신뢰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미국인들은 내구성이 낮은 소비재를 대량 생산했고, 반면 유럽에서는 바우하우스(Bauhaus)의 모더니즘 디자인이 현대 생활의 기능성을 추구하며 내구성 있는 제품 제조를 지향했습니다.

1950년대의 문화와 사회

미의 기준과 관련해, 1950년대는 이전 시대의 마릴린 먼로식 볼륨감 있는 곡선미와 달리 마르고 슬림한 체형을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난 시기입니다. 1957년경까지는 브리짓 바르도가 새로운 미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죠. 여성은 점점 더 독립적으로 변해갔지만, 아름답게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는 동시에 주부이자 아내, 어머니의 역할까지 함께 짊어져야 했습니다.

1950년대  황금기 : 문화·정치·경제로 본 격동의 10년

전후 물자 부족이 끝나면서 '아름다움'은 산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고, 세련된 방식으로 외모를 가꾸어야 할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래서 1950년대에 오트 쿠튀르와 화장품 산업이 전례 없이 발전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이 무렵 유행한 패션은 스포츠웨어(sportswear) 룩에서 영감을 받은 학생풍(schoolgirl)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10년의 진짜 주인공은 단연 텔레비전의 대중화입니다. 브라질에서는 1950년 9월,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텔레비전 채널인 TV 투피(TV Tupi)가 개국했습니다. 한편 영화계는 미국적 모델을 따라 제임스 딘이 상징하는 반항아 이미지를 유행시켰고, 대표적인 인기작으로는 《신데렐라》(1950)와 《피터 팬》(1953)이 꼽힙니다.

당시 모든 주제가 공상 과학(SF)과 우주여행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미국산 자동차조차 우주 기술에서 영감을 받아 크고 낮고 길며, 사치스럽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탄생했습니다. 세탁기와 진공청소기 같은 각종 가전제품도 이 시기에 잇달아 등장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1954년에는 서독이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1958년에는 스웨덴 대회에서 브라질 대표팀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과학의 발전으로는 1954년 최초의 장기 이식 성공과 1955년 최초의 폴리오(소아마비) 백신 개발을 꼽을 수 있습니다. 1957년에는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되었고, 스푸트니크 2호에 탑승한 개 라이카는 지구 궤도를 도는 최초의 생명체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로 이 10년에 미국에서 록앤롤(rock'n'roll)이 탄생했습니다. 1956년부터 성공 가도를 달린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해 척 베리, 처비 체커, 빌 헤일리 등 가수들의 목소리를 통해 록앤롤은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브라질에서는 록 운동의 유입과 더불어 독특한 음악 장르인 보사노바(Bossa Nova)가 탄생했습니다. 톰 조빈, 빈시우스 지 모라이스, 주앙 질베르투의 목소리로 불린 보사노바는 브라질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이후 MPB(브라질 대중음악)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1950년대의 정치

1950년대의 정치는 자본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 간의 갈등으로 특징지어집니다. 냉전(1947~1991), 베트남 전쟁(1955~1975), 그리고 10년 말에 일어난 쿠바 혁명(1959)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주 경쟁은 미국과 당시 소련이 우주 탐사의 주도권을 두고 벌인 팽팽한 줄다리기를 상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제툴리우 바르가스의 개발주의 노선이 계승되었습니다. 주셀리누 쿠비체크 정부(1956~1960)는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목표 계획(Plano de Metas)을 내놓았으며, 그 구호는 바로 '5년 안에 50년'이었습니다.

1950년대의 경제

1950년대 경제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1957년 로마 조약의 체결입니다. 이 조약으로 유럽경제공동체(EEC), 즉 오늘날 유럽 연합(EU)의 전신이 설립되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1953년 바르가스 정부 시절 국영 석유 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창설된 것이 두드러진 사건입니다. 또한 이 시기는 외국 자본 유치가 활발해진 시기로, 다국적 기업들이 생산망을 브라질 전역과 세계 곳곳으로 확장해 나갔습니다.

이처럼 1950년대는 소비 사회와 대중문화의 토대가 마련된 시기였으며, 그 여파는 1960년대와 1970년대로 이어져 더욱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