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는 흔한 오해가 담겨 있습니다. 전설적인 로마의 건국자 로물루스(Romulus)는 군주제 대신 원로원을 세운 것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군주제에 더하여 원로원을 설립한 것입니다.
왕과 원로원은 공존했다
고대 로마 초기의 정치 체제에서 왕(렉스, Rex)과 원로원은 서로 배타적인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로물루스 자신이 로마의 초대 국왕이었으며, 동시에 귀족들 중 백 명을 선발하여 원로원(라틴어: senatus, '장로들의 회의'라는 뜻)을 구성했습니다.
원로원의 역할
초기 원로원은 왕의 권력을 대체하는 기관이 아니라, 왕을 보좌하는 자문 기구였습니다.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왕에게 정책에 대한 조언을 제공
- 중요한 국정 현안을 논의
- 왕이 공석이 된 시기의 통치권을 대리하는 '인터렉스(interrex)' 제도 운영
군주제와 원로원의 관계 변화
흥미로운 점은, 이후 로마 왕정 시대가 끝나면서 두 기관의 관계가 뒤집혔다는 사실입니다. 기원전 509년 마지막 왕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가 축출되면서 로마는 공화정으로 전환했고, 이때부터 원로원이 국가 운영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따라서 "로물루스가 군주제 대신 원로원을 세웠다"는 표현은 역사적 순서가 잘못된 것입니다. 그는 왕으로서 통치하며 원로원을 만들었고, 원로원이 왕을 대신하게 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