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왜 워싱턴 해군 군축 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러시아(소비에트 러시아)는 1921년 워싱턴에서 개최된 해군 군축 회의에 애초에 초대받지 못했으며, 그 이유는 해군 보유 여부와는 무관하다.
핵심적인 원인은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열강이 볼셰비키 정부를 정식으로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수립된 소비에트 정권은 국제사회에서 심하게 고립된 상태였고, 미국이 소련을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은 훨씬 후인 1933년에 이르러서였다.
워싱턴 회의의 참가국 구성
워싱턴 해군 군축 회의에는 태평양 지역에 이해관계를 가진 주요 강대국인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해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중국이 참석하여 9개국 조약과 주력함 보유 비율 협정 등이 체결되었다.
따라서 '러시아가 해군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의에 초대받았다'는 설명은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볼셰비키 정권에 대한 외교적 미승인이라는 정치적 사정이 러시아 배제의 결정적 배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