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대공황 속에 주조된 미국 동전
1931년은 세계 대공황이 한창이던 시기였습니다. 경제 침체로 화폐 수요가 크게 줄면서 미국 조폐국 역시 주화 생산을 대폭 축소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이 해에 정식으로 주조된 통용 주화는 단 두 종류, 즉 1센트 동전(페니)과 10센트 동전(다임)뿐이었습니다. 각 동전의 사양과 디자인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센트 동전(페니) – 휘트 센트(Wheat Cent)
1931년에 발행된 1센트 동전은 수집가들에게 '휘트 센트' 또는 '휘트 페니'로 불리는 디자인입니다. 뒷면의 밀 이삭 문양이 특징이며, 1909년부터 1958년까지 약 50년간 제작된 시리즈입니다.
- 재질: 구리 95%, 주석 및 아연 5%
- 무게: 3.11g
- 지름: 19.05mm
- 앞면: 오른쪽을 바라보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초상
- 뒷면: 밀 이삭 장식 사이에 새겨진 "ONE CENT"와 "UNITED STATES OF AMERICA"
특히 샌프란시스코 조폐국에서 찍힌 1931-S 센트는 발행량이 약 87만 매에 불과해 이 시리즈의 대표적인 희귀 '키 데이트(key date)'로 꼽히며, 보존 상태가 좋은 것은 수집 시장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10센트 동전(다임) – 머큐리 다임(Mercury Dime)
1931년에 주조된 10센트 동전은 '머큐리 다임'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앞면의 자유의 여신상이 로마 신화의 신 머큐리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은 이름으로, 정식 명칭은 '윙드 리버티 헤드 다임'이며 1916년부터 1945년까지 발행되었습니다.
- 재질: 은 90%, 구리 10%
- 무게: 2.5g
- 지름: 17.9mm
- 앞면: 날개 달린 자유의 모자를 쓴 여신의 옆모습
- 뒷면: 고대 로마의 권위와 질서의 상징인 파스케스(fasces)와 평화를 의미하는 올리브 가지
1931년 다임은 필라델피아, 덴버, 샌프란시스코 세 조폐국에서 각각 약 120만~180만 매씩 생산되어 전반적으로 발행량이 적은 편입니다.
주조되지 않은 나머지 액면권
당시 통용되던 디자인 기준으로 5센트는 버팔로 니켈, 25센트는 스탠딩 리버티 쿼터, 50센트는 워킹 리버티 하프 달러의 시기였지만, 대공황으로 인한 수요 감소 탓에 1931년에는 이들 액면권이 단 한 개도 주조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워싱턴 쿼터는 1932년, 제퍼슨 니켈은 1938년, 루스벨트 다임은 1946년에야 등장한 디자인이므로 1931년 주조 동전과 혼동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한편 은화 외에도 소량의 금화(인디언 헤드 2.5달러, 세인트 가우덴스 20달러)가 주조되기는 했으나, 이는 통용보다는 잔여 금괴 처리 성격이 강했습니다.
정리
요컨대 1931년 미국에서 주조된 통용 동전은 링컨 휘트 센트(1센트)와 머큐리 다임(10센트), 단 두 종류입니다. 대공황의 여파를 그대로 보여주는 이 해의 주화들은 발행량이 적어 오늘날 수집가들 사이에서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