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선전 포스터는 여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묘사했습니다. 일부 포스터는 여성을 강하고 애국적인 존재로 그린 반면, 다른 포스터들은 여성을 보호가 필요한 연약한 존재로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상반된 이미지는 전쟁이라는 극한의 시기에 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했던 역할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강하고 애국적인 여성상
로지 더 리베터(Rosie the Riveter)
작업복을 입고 팔뚝에 힘을 준 건강한 여성의 모습을 담은 이 상징적인 이미지는 전쟁 중 공장과 조선소에서 일하며, 그동안 남성들이 맡아오던 일자리를 대신 수행한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을 대표합니다. 참고로 '로지 더 리베터'라는 명칭은 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1차 세계대전에도 이와 유사한 여성 노동자 이미지가 포스터에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나를 위해 군대에 지원하라(I Want You for the Army)'
이 포스터에는 엄격한 표정의 여성이 손가락으로 보는 이를 가리키며 군 입대를 독려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포스터 속 여성은 남편과 아들을 최전선으로 보낸 뒤 후방을 굳건히 지켜낸 여성들의 강렬한 애국심을 상징합니다.
보호가 필요한 연약한 여성상
'집의 불씨를 지켜라(Keep the Home Fires Burning)'
이 포스터는 성조기 앞에 선 젊은 여성이 남편의 어깨 너머로 전장을 그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후방에서 전쟁에 나간 가족을 기다리는 여성의 외로움과 헌신을 강조하며, 남성들에게 고향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싸움임을 일깨웁니다.
'어머니에게 이런 일이 생기게 두지 마라(Don't Let This Happen to Your Mother)'
이 포스터는 충격에 빠진 여성의 얼굴을, 제1차 세계대전 내내 독일군의 상징으로 사용된 철십자(Iron Cross)가 둘러싼 형태로 그려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포스터는 남성들에게 자신의 삶에 소중한 어머니와 아내, 딸 같은 여성들을 지키기 위해 입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결국 제1차 세계대전의 선전 포스터 속 여성상은 '강한 애국자'와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이미지로 나뉩니다. 이는 당시 미국 사회가 여성에게 노동력과 도덕적 지원의 담당자이자, 동시에 보호의 대상이라는 복잡한 기대를 동시에 부여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