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네 — 다만 흥미로운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미국 조폐국(United States Mint)은 실제로 1975년에도 쿼터(25센트) 동전을 정상적으로 생산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수집가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1975년에 주조된 쿼터 가운데 '1975'라는 연도가 새겨진 동전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모든 쿼터에 새겨진 특별한 연도, 1776-1976
그 비밀의 열쇠는 미국 건국 200주년, 이른바 '바이센테니얼(Bicentennial)' 기념 사업에 있습니다. 1975년과 1976년에 생산된 모든 쿼터에는 일반적인 연도 대신 이중 연도 1776-1976이 새겨졌습니다. 즉, 1975년에 만들어졌더라도 동전 표면에는 200주년 기념 연도가 찍히기 때문에, 통상적인 의미의 '1975년식 쿼터'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새롭게 태어난 뒷면 디자인
앞면에는 조지 워싱턴 초상이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뒷면은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독립전쟁 당시 식민지 군대의 북소리꾼(colonial drummer)이 중앙에 배치되었고, 그 옆에는 횃불과 13개의 별이 함께 새겨져 독립 당시의 13개 식민지를 상징합니다. 이 디자인은 공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으로, 잭 L. 아(Jack L. Ahr)의 작품입니다.
수집가들을 위한 특별판
일반 유통용 쿼터는 구리-니켓 합금으로 제작되어 필라델피아와 덴버 조폐국에서 생산되었습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조폐국에서는 은 40%를 함유한 수집가용 버전과 프루프(Proof) 품질의 특별판이 별도로 발매되어, 지금도 수집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벙커힐 전투 기념 동전'이라는 소문은 사실일까?
일부에서는 1975년 쿼터가 벙커힐 전투(1775년 6월 17일)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되었으며, 동전에 벙커힐 기념비와 관련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해당 시기에 미국 조폐국이 발행한 쿼터는 오직 건국 200주년 기념 디자인뿐이며, 벙커힐 전투를 주제로 한 공식 쿼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리
요약하자면, 미국 조폐국은 1975년에 분명히 쿼터를 생산했습니다. 다만 그해와 이듬해에 만들어진 모든 쿼터에는 1776-1976이라는 이중 연도와 북소리꾼 뒷면 디자인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1975' 단독 연도가 새겨진 쿼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혹시 서랍 속에서 1776-1976 쿼터를 발견한다면, 그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기념 주화 중 하나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