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노크 섬의 잃어버린 식민지란?
로어노크 섬의 잃어버린 식민지(Lost Colony of Roanoke Island)는 수백 년 동안 역사학자들과 모험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온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스터리입니다. 1587년, 존 화이트(John White)가 이끄는 약 115명의 영국인 정착민들이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로어노크 섬에 정착했습니다. 이 정착 시도는 월터 랠리 경(Sir Walter Raleigh)이 북아메리카에 영구적인 영국 식민지를 건설하고자 추진한 사업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착민들은 곧바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식량 부족은 기본이었고, 현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과의 갈등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총독 존 화이트는 1588년 잉글랜드로 돌아가 보급품과 지원 병력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잉글랜드가 스페인 무적함대와의 전쟁에 몰두하는 바람에 그의 귀환은 크게 늦어졌고, 화이트가 마침내 1590년에 섬으로 돌아왔을 때 식민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현장에 남겨진 유일한 단서는 나무 기둥에 새겨진 'CROATOAN(크로토안)'이라는 단어였습니다. 다행히 식민지 사람들이 위급 상황을 알리기로 약속했던 십자가 표식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는 그들이 강제로 끌려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주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식민지의 최종 운명은 오늘날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잃어버린 식민지의 행방을 둘러싼 가설
정착민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설이 존재합니다. 첫째, 원주민들과의 충돌 과정에서 살해되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둘째, 인근 크로토안(Croatoan) 부족을 비롯한 현지 원주민 사회에 동화되었다는 가설로,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해터러스(Hatteras) 지역 주민들에게 유럽계 특징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셋째, 내륙의 다른 지역으로 자체적으로 이주했다는 주장도 있으며, 실제로 고고학자들이 버지니아주 내륙 일대에서 관련 유물을 조사하는 연구가 진행된 바 있습니다.
설립자 존 화이트는 누구인가
존 화이트는 로어노크 섬의 잃어버린 식민지를 설립한 인물입니다. 그는 1540년경 잉글랜드에서 태어났으며, 뛰어난 화가이자 지도 제작자였습니다. 화이트가 그린 북아메리카 원주민과 풍경의 수채화는 당시 신대륙을 소개하는 귀중한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1584년에는 월터 랠리 경이 주도한 로어노크 탐사 원정에 참여했고, 1587년에는 새로운 식민지의 총독으로 임명되어 다시 로어노크 섬에 도착했습니다.
흥미롭게도 화이트의 손녀 버지니아 데어(Virginia Dare)는 이 식민지에서 태어났으며, 신대륙에서 태어난 최초의 영국인 아이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 역시 외할아버지와 함께 잉글랜드로 떠난 뒤 다시는 목격되지 못했습니다.
1590년 로어노크 섬으로 돌아온 화이트는 텅 빈 식민지를 발견하고 필사적으로 수색을 벌였지만, 정착민들의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폭풍우로 인해 더 깊은 수색도 불가능했던 그는 결국 잉글랜드로 돌아갔고, 1593년경 아일오브위트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미스터리
로어노크 섬의 잃어버린 식민지 미스터리는 4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고고학적 발굴과 문서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넘어, 미국 역사에서 가장 매혹적이고 끝없이 궁금증을 자극하는 미스터리로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