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콘데로가 요새 점령의 또 다른 주역, 에단 앨런
베네딕트 아놀드(Benedict Arnold)가 타이콘데로가 요새(Fort Ticonderoga)를 점령하는 데 결정적으로 함께한 사람은 바로 에단 앨런(Ethan Allen)입니다. 앨런은 버몬트 지역 민병대인 '그린 마운틴 보이스(Green Mountain Boys)'를 이끌던 지휘관으로, 아놀드와 공동 작전을 수행하며 요새 함락을 이뤄냈습니다.
개인적인 약탈이 아니라 공식 임무였다
흔히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요새를 기습해 빼앗은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작전은 독립 세력의 공식적인 군사 명령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1775년 4월 19일 렉싱턴과 콩코드에서 미국 독립전쟁이 발발하자, 식민지 지도부는 영국군이 보유한 요새와 무기를 확보할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아놀드는 대령 계급의 위임장을 받아 요새 탈환 임무를 맡았고, 코네티컷이 파견한 원정대와 합류해 앨런의 부대와 함께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무혈 점령이라는 놀라운 성과
1775년 5월 10일 새벽, 아놀드와 앨런이 이끄는 병력은 요새에 기습적으로 진입했습니다. 당시 요새에는 소수의 영국군만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항은 미미했고, 요새는 사실상 무혈로 함락되었습니다. 전투 없이 거대한 요새를 손에 넣은 것은 독립전쟁 초기 미국 측에 큰 사기 진작 효과를 안겨주었습니다.
점령 이후 남긴 유산
이번 작전의 진짜 가치는 요새 자체보다 확보한 무기에 있었습니다. 요새 안의 대포와 화약은 이후 헨리 녹스(Henry Knox)에 의해 혹독한 겨울을 뚫고 보스턴으로 운반되었고, 이 대포들은 도시를 내려다보는 고지에 설치되어 영국군의 보스턴 철수를 강제하는 결정적 무기가 되었습니다. 즉, 아놀드와 앨런의 타이콘데로가 점령은 독립전쟁 초기 전세를 뒤바꾸는 중요한 발판이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