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의미의 돌격소총은 사실상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돌격소총(assault rifle)'이라는 용어 자체가 1940년대에야 등장했으며, 그 명칭이 처음 적용된 무기는 독일의 StG 44였습니다. 문제는 이 소총이 전쟁 막바지에야 실전 배치되어 널리 보급될 시간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돌격소총'이라는 이름의 탄생
돌격소총이라는 개념은 독일어 '슈투름게베르(Sturmgewehr)', 즉 '폭풍처럼 밀고 나가는 소총'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독일군은 동부 전선에서 소련의 기관단총과 장거리 볼트액션 소총 사이의 화력 공백을 느꼈고, 이를 메우기 위해 중간 위력의 탄약을 사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총을 개발하게 됩니다.
StG 44: 세계 최초의 돌격소총
StG 44는 7.92×33mm 쿠르츠(Kurz)라는 중간 탄약을 사용하며, 볼트액션 소총의 정확성과 기관단총의 근접 화력을 절충한 획기적인 무기였습니다. 1944년부터 실전에 투입되어 약 40만 정 이상이 생산되었지만, 연합군의 폭격으로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전쟁이 이미 끝나가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전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전기 병사들은 어떤 총을 사용했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부분의 국가 군인들이 사용한 주력 무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볼트액션 소총: 독일의 카르카노와 마우저, 소련의 모신나강, 미국의 스프링필드 등
- 반자동 소총: 미국의 M1 개런드, 소련의 SVT-40 등
- 기관단총: 독일의 MP 40, 미국의 톰슨, 소련의 PPSh-41 등
미군의 M1 카빈처럼 중간 위력에 가까운 탄약을 쓰는 무기도 있었지만, 이는 돌격소총이라기보다는 경량 자주소총에 가까운 성격이었습니다.
전쟁이 남긴 유산: 현대 돌격소총의 시작
비록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돌격소총이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StG 44의 설계 개념은 전후 화기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련의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개발한 AK-47을 비롯해, 오늘날 각국 군대의 표준 소총 대부분이 바로 이 '중간 탄약 + 선택 사격 방식'이라는 돌격소총의 기본 틀 위에서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