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고인은 누구인가?
존 버고인(John Burgoyne, 1722~1792)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국 혁명 세력과 맞서 싸운 영국 육군 장군이다. 그는 군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정치가이자 극작가로도 활동한 다재다능한 인물로, 당대 영국 사회에서 상당히 알려진 인물이었다.
새러토가의 항복, 역사의 전환점
버고인의 이름이 역사에 가장 크게 남은 이유는 1777년 새러토가 전역에서의 결정적인 실패 때문이다. 그는 캐나다에서 남하하여 허드슨강 유역을 따라 진격하는 대담한 작전을 이끌었지만, 보급선이 끊기고 미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면서 고립되었다. 결국 그는 1777년 10월 새러토가에서 약 6,000명의 병력과 함께 미군에게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 항복은 미국 독립전쟁의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영국군이 대규모로 항복한 이 사건은 프랑스가 미국 편에 서서 공식적으로 참전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스페인과 네덜란드도 전쟁에 가담하면서 전세는 점차 미국 독립 세력에게 기울게 되었다.
애국자인가, 충성주의자인가?
버고인을 '애국자'라고 부를 수 있을지, 아니면 '충성주의자(loyalist)'라고 불러야 할지는 어느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영국의 관점에서 그는 왕실과 모국에 대한 의무를 다한 충성스러운 군인이었다. 반면 미국 독립 세력의 입장에서는 그가 자신들의 자유와 독립을 억누르려 한 침략자였다. 즉, 버고인 자체는 미국 내 '충성파(왕당파)'와 같은 성격의 인물이라기보다는, 영국 왕실에 충성을 맹세하고 미국 혁명 세력과 싸운 영국 정규군 지휘관이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역사 속 인물을 평가할 때 '애국자'와 '적'의 구분은 종종 승자의 시각에 좌우된다. 버고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의 행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우리가 어느 쪽의 역사를 읽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