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철가면의 실체: 프랑스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죄수의 정체는?

철가면의 실체: 프랑스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죄수의 정체는?1703년 바스티유 감옥에서 세상을 떠난 철가면(아이언 마스크)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유명하면서도 미스터리한 죄수입니다. 그의 진짜 정체는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추측과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볼테르는 1754년 출간한 저서 『루이 14세의 시대』에서 이 사건을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이후 이 이야기는 유럽 전역에 퍼져나갔습니다.

그는 금속 고정 장치가 달린 벨벳 가면을 착용해야 했으며, 루이 14세의 명령에 따라 1679년 피에몬트 지방의 피네롤 요새에 처음 유폐되었습니다. 이후 생트마르그리트 섬의 이프 성으로 옮겨졌고, 1698년에는 바스티유 감옥으로 이송되어 1703년 그곳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 이름 없는 남자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놀랄 만큼 적습니다. 그의 정체는 처음부터 수많은 가설의 대상이었지만, 그중 상당수는 이미 기각된 상태입니다.

미스터리한 죄수, 철가면

이 신비로운 인물은 1680년부터 피에몬트의 피네롤 요새에 수감되어 늘 생마르(Saint-Mars) 경의 관리 하에 있었습니다. 이후 1687년부터 1698년까지 레랭 제도의 생트마르그리트 섬 요새에 머물렀고, 1698년 9월 18일 바스티유에 도착하여 1703년 11월 19일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죽음의 순간까지 그는 금속 부품이 달린 벨벳 가면을 쓰도록 강요당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평소 상당히 후하게 대우받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그가 사망하자 모든 흔적은 철저히 지워졌습니다. 시신은 '마르시알리(Marchiali)'라는 가명으로 생폴 묘지에 안장되었고, 그가 사용했던 물건들은 즉시 불태워졌습니다. 또한 그가 머물렀던 방의 벽은 긁어내고 다시 흙칠을 했으며, 숨겨둔 메시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타일까지 걷어냈습니다. 심지어 바스티유 기록장 중 그와 관련된 페이지는 통째로 찢어버렸습니다.

대체 철가면은 누구였을까?

18세기부터 대중은 철가면의 정체에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제기되었다가 현재는 버려진 주요 가설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재무총감을 지낸 푸케(Fouquet) — 1680년 초 공식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기록됨
  • 루이 드 부르봉, 베르망두아 백작 — 루이 14세와 라 발리에르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로, 1667년 태어나 1669년 적자로 인정받았으나 1683년 궁정에서 모습을 감춤
  • 루이 14세의 배다른 형 — 앙 도트리슈의 불륜 관계에서 태어났다는 가설로, 볼테르가 처음 제기했으며 알렉산드르 뒤마가 소설 『브라젤론 자작』에서 받아들임
  • 앙 도트리슈와 마자랭 추기경의 비밀 결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 보포르 공작 — 1669년 칸디아 공성전에서 공식적으로 전사한 것으로 처리됨
  • 먼머스 공작 — 영국 제임스 2세의 조카로, 반란 이후 처벌을 피해 구출되었다는 설
  • 자크 드 라 클로슈(Jacques de La Cloche) 신부 — 영국 찰스 2세의 서자로, 아버지와 루이 14세 사이에 체결된 비밀 조약인 도버 조약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인물
  • 몰리에르 — 『타르튀프』 이후 독신파들의 보복을 당했다는 설

보다 최근의 가설로는 루이 13세의 부검을 담당한 의사의 사위였던 마르크 드 자리주 드 라 모를리(Marc de Jarrige de La Morelhie)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부검 과정에서 국왕이 아버지가 될 수 없는 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이 때문에 유폐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외교관? 아니면 푸케의 하인?

좀 더 진지하게 검토되는 가설은 마티올리(Mattioli)와 도제(Dauger)에 관한 것입니다. 첫 번째 가설에 따르면, 만토바 공작 페르디난도 카를로의 비서였던 에르콜레 마티올리는 1678년 카살레 요새를 루이 14세에게 넘기는 조약을 협상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재정난에 시달리던 공작은 10만 에퀴의 보상금을 조건으로 요새를 포기하기로 했지만, 비밀 조약이 체결되자마자 마티올리는 그 내용을 외국 궁정에 알려 루이 14세를 배신했습니다. 루이 14세는 카티나에게 그를 체포하도록 명령했고, 마티올리는 1679년 피네롤 요새로 이송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가설은 죄수가 죽을 때까지 철저한 비밀에 부쳐진 이유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마티올리는 생마르에 의해 피네롤에서 엑질로, 다시 생트마르그리트 섬으로 옮겨진 뒤 1694년 4월 그 요새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철가면은 1703년에야 세상을 떠났습니다.

철가면의 실체: 프랑스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죄수의 정체는?다른 이론은 이 신비로운 죄수를 유스타슈 도제(Eustache Dauger)와 동일시합니다. 그는 직업이 하인이었으며, 1669년 7월 됭케르크에서 — 어떤 이유로 체포되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체포된 이후 피네롤에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어쩌면 도제는 1669년 루이 14세와 영국 찰스 2세 사이에 체결된 비밀 조약인 도버 조약의 내용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피네롤에서 총독 생마르는 도제를 재무총감 푸케의 하인으로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푸케가 1680년 3월 사망하자마자 루부아는 생마르에게 도제를 절대적인 비밀 속에 두라는 엄명을 내렸습니다.

도제가 하인 일을 수행하면서 푸케가 품고 있던 특정 비밀, 즉 정치적 비밀이거나 어쩌면 더 심각한 비밀 — 루이 14세의 출생에 관한 비밀 — 을 알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혹은 도제가 콜베르나 르텔리에 가문의 사주로 전직 재무총감을 독살하는 데 가담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어떤 가설도 지금까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철가면의 정체는 여전히 역사상 가장 깊은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더 읽어볼 책

- 장 크리스티앙 프티필스, 『철가면(L'Homme au masque de fer)』, 페랭(Perrin), 2011

- 마르셀 파뇰, 『철가면의 비밀(Le Secret du masque de fer)』, 드 팔루아(De Fallois),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