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오마르 벤 하프순, 코르도바 토후국을 흔든 물라디 반군의 생애와 최후

코르도바 토후국을 흔든 물라디 반군, 오마르 벤 하프순

오마르 벤 하프순(Omar ben Hafsun)은 이슬람으로 개종한 기독교인의 후손, 즉 물라디(Muladí) 귀족으로서 코르도바 토후국을 상대로 수십 년간 게릴라전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오마르 벤 하프순, 코르도바 토후국을 흔든 물라디 반군의 생애와 최후

반란의 배경

무슬림으로 태어났지만 조부는 기독교인이었던 그는 9세기 말 대규모 반란을 일으켜 917년 사망할 때까지 코르도바의 여러 에미르들을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당시 갈등은 단순한 정치적 대립이 아니었습니다. 유대인들이 박해받는 사회 불안, 모차라브(이슬람 지배 지역의 기독교인)에게 순교를 부추기던 에울로히오 데 코르도바(Eulogio de Córdoba)의 근본주의, 그리고 물라디를 이류 취급하던 아랍인들의 멸시가 겹쳐 있던 것입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수많은 물라디와 일부 모차라브가 우마이야 왕조에 맞선 벤 하프순 진영에 합류했습니다.

보바스트로, 반란의 심장

벤 하프순은 보바스트로(Bobastro)에 본거지를 마련했습니다. 처음에는 우에스카(Huesca) 인근의 바르바스트로(Barbastro)로 여겨졌으나, 오늘날에는 말라가(Málaga) 지역이었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곳을 발판 삼아 그는 코르도바를 직접 위혵하는 거점을 구축했고, 알헤시라스(Algeciras)에서 무르시아(Murcia)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장악했으며 에키하(Écija), 아르키도나(Archidona), 바에사(Baeza), 우베다(Úbeda) 같은 주요 도시들도 차례로 손에 넣습니다.

에미르 알문디르(al-Mundir)는 여러 거점을 되찾으며 그를 난공불락의 보바스트로 성 깊숙이 몰아넣습니다. 포위와 배신이 거듭되는 가운데 알문디르는 전투 중 사망하고, 알-안달루스의 다른 문제로 포위를 해제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형제 압달라(Abdallah)가 뒤를 이어받습니다. 다시 자유로워진 벤 하프순은 잃었던 영토를 상당 부분 회복했고, 한때 코르도바를 거의 포위할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치명적인 선택, 기독교 개종

심각한 위기를 자각한 에미르 압달라는 결단에 나섭니다. 그는 상부 변경(Marca Superior)을 장악한 물라디 명문 바누 카시(Banu Qasi) 가문과 동맹을 맺고 벤 하프순을 다시 보바스트로 안으로 고립시킵니다. 899년, 벤 하프순은 운명을 건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는데, 바로 '사무엘(Samuel)'이라는 이름을 쓰며 기독교로 개종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그는 아스투리아스의 알폰소 3세와 모차라브들의 우호와 지원을 얻으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을 따르던 수많은 물라디들이 등을 돌리는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최후와 유산

그는 917년 보바스트로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아들들은 928년 압드 알라흐만 3세(abd al-Rahman III)가 보바스트로 성을 함락할 때까지 저항을 이어갔습니다.

출처: 스페인 역사 사전(Diccionario de historia de España) – Carlos Ferrera | 칼리프, 전사, 노예, 내시 – Juan Eslava Galán
오마르 벤 하프순, 코르도바 토후국을 흔든 물라디 반군의 생애와 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