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는 결코 기록되지 않으리라 여겨졌던 사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는 실제로 연대기에 남아, 후대에 강렬한 경고로 전해지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칼리프 오마르가 방대한 도서관의 소각을 정당화한 일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정통 칼리프 시대와 두 번째 칼리프 오마르
무함마드가 사망한 뒤 이슬람 역사에서 이른바 '정통(正統) 칼리프' 시대가 열립니다. 선지자의 친족이거나 가까운 동료였던 이들은 최초의 네 명의 칼리프로 꼽히는데, 순서대로 아부바크르, 오마르, 우트만, 알리입니다.
두 번째 칼리프였던 오마르는 군사적·행정적 확장을 이끌며 시리아, 페르시아, 팔레스타인, 이집트를 정복하고 이슬람화한 인물로 기록됩니다.
644년, 알렉산드리아의 프톨레마이오스 대도서관 앞에서
644년, 오마르는 수천 점의 전설적인 파피루스가 소장된 알렉산드리아의 프톨레마이오스 대도서관 앞에 섰습니다. 고대 세계 최고의 지식 보물고 앞에서 그는 이른바 '파괴적인 논리'를 내놓았습니다.
"진정한 책은 단 하나, 코란뿐입니다. 이 도서관의 책들이 코란에 어긋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 그것은 불경스러운 것이므로 불태워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코란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불필요한 것이므로, 마찬가지로 불태워져야 합니다."
연대기에 따르면 이렇게 소각된 책들은 대중목욕탕의 보일러를 6개월 동안 데우는 연료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역사적으로 어떻게 읽어야 할까?
다만 신빙성을 위해 덧붙이자면, 이 일화는 초기 사료가 아닌 후대 문헌(13세기경 이븐 알키프티 등의 기록)에 처음 등장하며, 학계에서는 실제 발생 여부에 대해 오랫동안 검증과 논쟁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이유는, 특정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논리가 어떻게 무기로 변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일화가 주는 교훈
논리를 조심하십시오. 이미 정해진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논리를 동원하는 것을 더욱 조심하십시오. 어긋나든 일치하든 모든 것이 제거 대상이 되는 순간, 논리는 진리를 가리는 도구가 아니라 폭력을 합리화하는 장치가 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