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명나라 영락제(永樂帝) 치세에 벌어진, 한 장군이 스스로 몸을 훼손해가며 무죄를 입증한 실화입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왜 그가 '환관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실 것입니다.
영락제는 1402년부터 1424년까지 중국을 통치한 황제였습니다. 그는 다소 편집증적인 성향에 성급하고 사람을 쉽게 믿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잔혹하기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어느 시기, 영락제는 심복인 강평 장군에게 국정과 가장 소중한 재산인 후궁(하렘)을 맡긴 채 며칠간 여행을 떠나야 했습니다. 황제의 성품을 누구보다 잘 알던 장군은, 여행 중 후궁 하나를 유혹했다는 모함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간파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치료보다 예방이 낫다"는 속담대로 행동하기로 결심합니다. 스스로 거세를 감행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는 황제가 떠나기 전, 미리 황제의 짐 속에 자신의 음낭을 숨겨두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영락제는 예상대로 강평이 하렘에 드나들었다며 그를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그러자 강평은 황제의 짐을 찾아 자신의 음낭을 꺼내 보이며, 이 모든 혐의에 대한 무죄를 입증했습니다.
그 극단적인 몸짓에 깊이 감동한 황제는 그를 환관들의 우두머리로 임명했고, 그가 죽은 뒤에는 그를 기리는 사원까지 세워 환관의 영원한 수호자로 추앙했습니다.
강평은 충성심 때문에 너무도 큰 대가를 치렀습니다.
출처: 『특이한 사건에 관한 책』 – 그레고리오 도발(Gregorio Do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