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진짜 백년전쟁은 따로 있었다… 몬테네그로와 일본, 102년 만에 종결된 전쟁의 비밀

백년전쟁(Hundred Years' War)이라 하면 흔히 프랑스와 영국이 1337년부터 1453년까지 무려 116년 동안 벌인 전쟁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보면 '전쟁 갈등'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한, 실제 백년이 넘게 지속된 전쟁이 세계사에 존재합니다. 바로 몬테네그로와 일본 사이에서 벌어진, 102년 만에야 공식적으로 종결된 전쟁입니다.

유럽 남동부 발칸 반도에서 오스만 제국(튀르크)의 슬라브 민족 억압은 여러 차례의 반란을 촉발했고, 슬라브 형제들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러시아 제국이 개입하면서 러시아-튀르크 전쟁(1877~1878)이 발발했습니다.

적대 행위가 끝난 뒤 1878년 열린 베를린 회의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주도 아래 발칸 반도의 지도가 다시 그려졌습니다. 몬테네그로는 영토를 확장했고, 그때까지 불안정했던 독립 국가로서의 지위를 공식적으로 확보하게 됩니다.

그리고 1904년, 팽창 정책을 추구하던 두 제국—러시아와 일본—이 같은 목표물인 한반도와 만주(중국)를 두고 충돌하며 20세기 최초의 대규모 전쟁, 러일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몬테네그로는 '승리할 말에 돈을 거는' 심정으로 러시아의 승리를 확신하고 편을 들었으며, 튀르크 견제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며 일본에도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내부 혼란과 일본 해군의 강력한 전력 앞에서,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승세는 일본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결국 1905년 9월 5일,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와 일본 대표단이 포츠머스 조약(미국)에 서명하며 전쟁이 공식 종료되었습니다. 문제는… 몬테네그로를 대신해 서명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진짜 백년전쟁은 따로 있었다… 몬테네그로와 일본, 102년 만에 종결된 전쟁의 비밀

러일전쟁

시간이 흘러 1991년 발칸 분쟁이 격화되면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화국이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에서 잇달아 분리 독립했고, 연방에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만 남았습니다. 2003년에는 두 나라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라는 이름의 국가연합으로 재편됩니다.

2006년 5월 21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몬테네그로 인구의 55.4%가 이 지역의 독립을 지지했고, 2006년 6월 3일 몬테네그로 의회는 이 결과를 비준하여 국가의 독립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두 개의 별개 국가로 갈라서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누군가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몬테네그로는 10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과 '전쟁 중'이었다는 것입니다. 포츠머스 조약에 서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1905년 이후 양국 간 교전 상태가 법적으로나마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2006년 6월 말, 일본 외무성 차관 야마나카 아키코가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를 방문하여 평화조약에 서명했습니다. 이로써 일본은 몬테네그로를 독립 국가로 공식 인정했고, 102년 묵은 전쟁 상태는 마침내 막을 내리게 됩니다.

진짜 백년전쟁은 따로 있었다… 몬테네그로와 일본, 102년 만에 종결된 전쟁의 비밀

몬테네그로

출처: Daily Onigiri, History News Network, Tofu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