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자기 분야에만 푹 빠진 사람들이 많지만, 수학자 디리클레의 일화는 그중에서도 손꼽히게 유쾌합니다. 당연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이야기에는 나름의 배경과 재미가 담겨 있습니다.
글자보다 숫자를 사랑한 수학자, 르준 디리클레
요한 페터 구스타프 르준 디리클레(Johann Peter Gustav Lejeune Dirichlet)는 19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저명한 수학자였습니다. 정수론과 해석학 분야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고, 가우스의 뒤를 이어 괴팅겐 대학 교수 자리까지 맡았던 인물이죠. 그런데 그는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는 편지나 전보처럼 '글'을 쓰는 일 자체를 극도로 꺼렸다고 전해집니다.
'2+1=3', 단 한 줄짜리 출산 소식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는 시아버지께 "이제 당신이 할아버지가 되셨습니다"라는 소식을 전해야 할 때가 찾아왔습니다. 긴 편지는커녕 인사말조차 없이, 디리클레가 보낸 것은 바로 이 한 줄이었습니다.
2 + 1 = 3
부부 두 사람에 아이 하나가 더해져 세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남은 궁금증은 단 하나, 시아버지께서 이 짧은 수식만으로 무슨 소식인지 바로 알아보셨는지, 혹시 추가 설명이 필요하셨는지 하는 점이겠죠. 어느 쪽이었든, 열정과 기쁨이 넘쳤던 이 좋은 사람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마무리하며
전문 용어 하나 없이, 가장 간결한 언어인 '수학'으로 기쁨을 전했다는 점에서 이 일화는 오늘날에도 회자됩니다. 글을 아끼는 만큼 숫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천재 수학자의 모습이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사변 클럽 – 클라우디 알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