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인, 프랑스인, 조카 둘, 그리고 검과 술잔. 아니, 결코 실수가 아닙니다. 오늘은 공로와 독주 덕분에 제2소총병사단 소위가 될 뻔했던 프랑스군 소위의 기묘하고도 유쾌한 실화를 소개합니다.
이야기는 1940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스의 패색이 짙어지자 해당 부대의 병사들은 포로 생활을 피하고자 중립국 스위스 국경을 넘기로 결심합니다. 얀 요제프 코라비오프스키 대위와 그가 지휘하던 제2바르샤바 경포병연대 제4포대 역시 독일군과의 싸움이 사실상 끝나버린 불운한 부대에 속해 있었습니다. 카밀 야니츠키의 저서 『취한 전쟁: 제2차 세계대전과 알코올』에 인용된 그의 회고록에는, 지휘관들의 과음이 낳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여주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기이한 일화가 담겨 있습니다.
늦은 밤 술자리와 뜻밖의 '진급'
코라비오프스키와 그가 지휘하던 포대의 동료들은 무장 해제 후 작은 마을로 안내되었고, 손님 대접에 익숙한 스위스 측은 부대원들과 지휘부를 함께 머물게 해주었습니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 몇 달 사이 두 번째 패배에 내몰린 폴란드 포병들은 딱히 할 일이 없자 술로 슬픔을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병과 부사관들만의 풍경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장교들 역시 뒤지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술이 없을 리 없었으니까요.
프랑스군이 그리 용맹하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전선의 부대들은 주류를 꾸준히 보급받을 수 있었고, 그 술들은 참전용사들과 함께 스위스 땅까지 따라왔습니다. 당사자의 회고에 따르면, 도착 이틀째 되는 날 분대장 안토니 즈드로예프스키 소령은 장교 브리핑을 명령했고, 그 브리핑은 술자리로 끝났습니다.

스위스 병력의 호위를 받으며 수용지로 향하는 폴란드 병사들. 이곳에서 그들은 무엇을 했을까요? 독한 술 한잔과 함께 또 다른 패배를 추억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정도면 특별히 흥미로울 게 없어 보이지만, 문제는 긴 시간의 만취가 남긴 예상치 못한 결과에서 시작됩니다. 폴란드인들과 함께 알프스의 나라로 넘어온 이들 중에는, 이전부터 분대 사령부에서 연락 장교로 근무하던 프랑스군 소위 한 명이 있었습니다. 얀 J. 코라비오프스키의 증언입니다: “그는 프랑스 측과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데 몹시 유용한 인물이었다. 성은 ‘미엘(Miel)’이라고 불렀고, 철자가 어떻게 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성씨야 어떻든 중요한 것은, 그가 너무나 유능해서 기분 좋게 취한 즈드로예프스키 소령이 “충성스러운 복무”에 대한 보상으로 그를 폴란드 육군 소위로 진급시키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그럴듯한 서임식까지 치러졌습니다.
“그 소위는 한쪽 무릎을 꿇었고, 소령은 손가락으로 그의 어깨를 톡 건드린 뒤 프랑스어로(소령은 프랑스어에 능통했다) 분대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여 그를 우리 육군의 소위로 임명한다고 선언했다. 물론 이어진 잔돌림으로 축하했고, 모두가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스위스가 질서를 세우다
여기까지는 모두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스위스 측이 폴란드 부대에서 복무 중인 프랑스 장교들을 별도 수용소로 이동시키라고 명령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갓 서임된 소위 ‘미엘’은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자신은 프랑스 육군이 아니라 폴란드 육군의 장교이기 때문에 어디로도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기막힌 선언 앞에서 질서를 중시하는 스위스인들은 그야말로 완전히 얼떨떨해졌습니다.
결국 그들은 제2소총병사단 사령부에 문의하는 수밖에 없었고, 곧바로 그렇게 했습니다. 물론 사령부에서는 즈드로예프스키 소령이 술김에 멋대로 내린 임명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결국 당사자의 격렬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소위는 갓 얻은 계급과 새 동료들과 작별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2바르샤바 경포병연대의 장교단은, 스위스의 꼼꼼함 때문에 재치 있는 젊은 프랑스인만큼은 늘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기본 자료:
- Kamil Janicki, 『Drunken War. Alcohol During World War II』, Erica Publishing Institute, 2012.
보충 자료:
- Marek Straczyński, 『From the Funeral Card – late Lt. Col. Józef Jan Korabiowski』, Edinburgh Information Bulletin, 2008, No.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