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보르 수용소가 해체된 지 72년이 지난 지금도 그곳의 희생자 수는 학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25만~30만 명의 유대인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신 연구에 따르면 실제 희생자 수는 그 절반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새로운 추정치는 마이다네크 국립박물관의 로베르트 쿠바웨크(Robert Kuwałek)가 남긴 연구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2014년, 마지막 저작이 출간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저작은 소비보르 수용소의 희생자 수를 다룬 것으로, 그의 추정에 따르면 희생자 수는 약 17만~18만 명을 넘지 않았습니다. 이 가운데 9만 3천 명 이상은 전쟁 이전 폴란드 시민이었습니다.
한편 구 수용소 부지에서는 새로운 박물관 건설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박물관에 전시되는 정보가 최신 역사 연구 성과와 일치하고, 무엇보다 진실에 최대한 가까워야 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존에는 박물관 입구 석벽에 '25만 명의 유대인이 살해되었다'는 내용의 명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소비보르 박물관 입구의 명판 (사진: Bmalina, 퍼블릭 도메인)
어려운 추정 작업
소비보르에서의 유대인 대량학살은 1942년 4~5월경부터 1943년 10월까지, 2년도 채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1942년 12월 중순까지 살해된 희생자 수는 알려져 있는데, 이는 영국이 가로채 해독한 독일군 전문(電文)에 기록된 수치로 10만 1,370명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43년에 대한 이런 자료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로베르트 쿠바웨크는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자료를 추적하는 고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수용소 희생자의 총수뿐 아니라 희생자들의 출신 지역과 소비보르 도착 시기까지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유대인 사회자조회(JSS)의 기록, 생존자들의 전후 증언, 각지에서 벌어진 강제 이송을 목격한 사람들의 회고, 그리고 SS 대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수집된 증언 등이 모두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료들은 불완전하거나 서로 모순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희생자 수는 영원히 확정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은 학술지 「마이다네크 노트(Zeszyty Majdanka)」에 게재된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1943년과 동일한 방법으로 산출한 1942년 추정치가 앞서 언급한 가로챈 독일 전문의 수치와 매우 유사하게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로베르트 쿠바웨크의 결론에 동의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진실에 가장 가까운 숫자는 약 17만~18만 명의 희생자일 것입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배후에는 개인이 겪은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이 자리하고 있으며, 소비보르는 베우제츠와 트레블링카와 함께 오늘날 극소수만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괴물 같은 집단 학살 범죄의 상징으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소비보르의 새로운 박물관이 수용소와 그 희생자들에 대한 역사적 진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참고 자료
Robert Kuwałek, New findings regarding the number of victims of the German death camp in Sobibór(소비보르 독일 절멸수용소 희생자 수에 관한 새로운 연구 성과), 『Zeszyty Majdanka』(마이다네크 노트) 26권(2014), 17-59쪽.
역사 뉴스 코너란?
'역사 뉴스' 코너는 역사계의 가장 최근 소식을 전하는 자리입니다. 폴란드를 비롯한 세계 각국 학자들의 발견 가운데 주목받지 못했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성과들을 조명하며, 과거에 대한 연구 현장에는 언제나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희 뉴스는 짧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됩니다. 난해한 학술 논문 수십 페이지에 담긴 발견을 2~3천 자 분량으로 깔끔하게 요약해 드립니다. 정말 중요한 내용만 다루며, 지루함은 없습니다.
또한 최근 18개월 이내에 발표된 학술 출판물을 기반으로 합니다. 역사학계에서는 소식이 천천히 퍼지고 학술 저작이 독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는 24시간이면 뉴스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 역사 분야에서는 1년 후에도 여전히 새로운 소식일 수 있습니다.
편집진은 가장 권위 있는 역사학 학술지 목록을 참고하여 뉴스를 선정합니다. 출판사나 저자께서 특정 출판물을 소개받기를 원하시면 편집부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