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히틀러의 '미국인' 조카… 루즈벨트의 명령으로 미 해군에 입대하다

히틀러의  미국인  조카… 루즈벨트의 명령으로 미 해군에 입대하다

아돌프 히틀러의 아버지 알로이스 히틀러에게는 아돌프 외에 또 다른 아들이 있었다. 그 역시 아버지와 같은 이름인 '알로이스 히틀러'였다. 막내 알로이스는 영국으로 이민을 떠났고, 한때 더블린의 호텔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그는 17세 소녀 브리짓 다울링을 만났다.

두 사람 사이에는 1911년 3월 2일 윌리엄 패트릭 히틀러가 태어났다. 그러나 알로이스는 영국에서 성공하지 못했고,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14년 독일로 돌아가며 아내와 어린 아들을 홀로 남겨두었다.

출세를 꿈꾸며 독일로 간 조카

1932년, 18살이 된 윌리엄은 아버지를 찾아 독일로 건너갔다. 당시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 정권 장악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젊은 윌리엄은 독일에서라면 자신도 크게 성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히틀러 가족이 그를 무시하자, 윌리엄은 친할아버지와 숙부가 유대인 혈통이라는 사실을 대중에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다. 결국 그는 영국으로 돌아갔고, 1939년에는 미국으로 이주했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특별 명령

1942년 윌리엄은 미국 육군에 지원했지만 신원 문제로 거절당했다. 이에 그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고, 대통령은 윌리엄 히틀러를 미국 해군에 받아들이라고 명령했다. 그리하여 그는 1944년 2월 해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윌리엄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해군에서 복무하며 조국 독일이 아닌 연합국의 승리에 기여했다. 종전 후 그는 '윌리엄 스튜어트 휴스턴(William Stewart Houston)'으로 개명하며 히틀러라는 성을 완전히 버렸다. 그는 1987년 미국에서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자녀와 손주들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