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대 앞의 에오키아(EOKA) 영웅들… 유일한 목격자, 교도소 신부의 증언
처형대에 오르기 몇 시간 전, 스텔리오스 마브로마티스(Stelios Mavrommatis)가 보여준 관용은 기념비적이다. 그는 자신을 배신한 자조차 용서할 힘을 가지고 있었다. 신부는 이렇게 기록했다. "마브로마티스는 감수성이 매우 풍부한 청년이었지만,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며 애국적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관대하고 따뜻했으며, 심지어 자신을 고발한 동료에게까지 동정심을 보였다."
"혹독한 고문 끝에 결국 입을 열었던 그 동료에 대해 마브로마티스는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운동장에서 잠시 마음을 달래며 만날 때면 그를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동료는 '내게 침을 뱉어 주십시오, 스텔리오스. 저는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사과할 정도였다. 마브로마티스는 억눌린 탄식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저를 처형하는 데에는 아무런 증거도 없습니다. 영국 정보국이 가진 정보, 다시 말해 밀고자의 진술에만 의존했을 뿐입니다.'"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은 하릴라오스 미하일
"하릴라오스 미하일(Charilaos Michael)은 나이가 어렸고, 내가 찾아갈 때마다 항상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마치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그는 과묵했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하거나 침울해 보이는 일은 없었다. 나는 확신한다. 그 역시 같은 미소를 지으며 교수대에 올랐으리라고."
종교와 조국에 영혼을 바친 젊은이들
"안드레아스 자코스(Andreas Zakos)는 교양 있는 인물이었고, 오직 그리스에서만 영감을 받았다. 그렇기에 키프로스의 자유를 위한 투쟁에 온몸을 바쳤다. 두세 번 나눈 대화에서 나는 그런 인상을 받았다. 야코보스 파타토스(Iakovos Patatsos)는 순수함의 화신으로, 종교와 조국이라는 이념에 영혼과 육체를 온전히 헌신한 인물이었다."
"…자정 무렵, 파타토스가 부르는 성가 '일어나라, 빛나는 하늘이여…'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그가 죽음으로 내려갈 때…'. 그러나 노래는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교수대에 도착한 순간, 파타토스의 목소리는 그곳에서 꺼져 버렸다."
죽음 앞에서 남긴 두 개의 고백
미할라키스 카라올리스(Michalakis Karaolis)는 말했다. "신부님, 저는 이 사람들과 함께 죄를 짓고, 여러 번 그들을 모욕했습니다." 안드레아스 디미트리우(Andreas Dimitriou)는 이렇게 말했다. "누이가 보호받지 못하게 될 것이 유감입니다."
살인적인 밧줄이 젊은 목에 걸리기 몇 시간 전, 한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잔인하고 비인간적으로 끊어놓을 사람들을 모욕한 죄를 용서해 달라고 신부에게 고해했다. 또 한 사람은 자신과 곧 잃게 될 삶을 생각하기는커녕, 홀로 남겨질 누이의 안위만을 걱정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영혼의 위대함이다.
새벽 교수대에서 울려 퍼진 국가
"정확히 새벽 0시 45분, 집행자들의 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몹시 서두르고 있었다. 파나기디스가 온 힘을 다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자, 시작하자, 얘들아!' 그러자 국가가 울려 퍼졌다. 나는 마음속으로 교수대에서 벌어지는 모든 움직임을 좇으며, 무릎을 꿇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하나님께 순교자들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기도했다. 그들이 교수대로 들어서자 국가는 목이 막힌 듯한 소리로 반복되었다. 큰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 아이들아, 자유 만세!' 그 후에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검은 천으로 머리를 덮고 목에 밧줄을 채웠을 테니까."
폴리카리디스, 도망치지 않은 이유
"플라카스 감옥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에바고라스 폴리카리디스(Evagoras Pallikaridis) 곁으로 안내되어 그에게 영성체를 해 주었다. 그는 완벽하게 침착했고, 동요하거나 겁먹은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대화 속 그의 말은 날카롭고 절제되어 있었다… 그가 무기를 들고 숲에서 체포된 것은 밤이었고, 그 무기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동료들은 도망쳐 붙잡히지 않았지만, 그는 도망치지 않았다. 나는 호기심에 물었다."
"왜 다른 사람들처럼 도망치지 않았습니까?" 그는 살짝 비웃으며 답했다. "동료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을 겁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영국인 집행관들에게 기가 꺾인 인상을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저에게는 용기가 있습니다. 두렵지 않습니다. 제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의 마지막 말은 이러했다. "모두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그리고 키프로스의 자유가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유일한 목격자, 에로토크리토스 신부의 기록
앞서 소개한 모든 내용은 중앙교도소 사목 신부였던 안토니오스 에로토크리토스(Antonios Erotokritos) 신부의 증언이다. 그는 에오키아(EOKA)의 아홉 젊은 영웅들이 교수형에 처해지던 마지막 순간을 목격한 유일한 증인으로, 저서 『내가 목격한 교수형의 드라마』에 이를 기록했다. 이 책은 그의 딸 마로 세레티(Maro Sereti) 여사가 친절하게 제공한 것으로, 그녀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63년 전, 불멸로 날아오른 아홉 명의 독수리
영광스러운 오늘의 기념일을 맞아, 63년 전 교수대에 올라 그곳에서 불멸로 날아오른 아홉 명의 위대한 젊은이들의 마지막 말씀을 통해 그들의 전체적인 모습을 되짚어 본다. 오늘처럼 매년 4월 1일마다 돌아오는 독수리들 앞에 경의를 표하며 머리를 숙인다. 하필 키프로스가 극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요즘이다. 오늘 공직자들은 의전 행사와 추도식으로 그들을 기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시민들은 그들을 기린다. 오늘도 독수리들은 사람들의 영혼을 전율케 하려 할 것이다. 누더기와 썩음, 그리고 더러움에 갇혀 몸부림하는 이 고통을 멈추게 하고, 우리가 수십 년간 잃어버린 구원의 길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
출처: 필레프테로스(PHILELEFTHE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