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조약, 유럽 지도를 다시 그리다
1919년 파리 강화회의에서 체결된 베르사유 조약은 제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 독일에 엄중한 조건을 부과했는데, 그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영토 할양이었습니다. 독일은 본토의 약 13%와 해외 식민지 전부를 잃었고, 잘라낸 영토는 승전국들에게 넘어가며 유럽의 국경선이 완전히 다시 그려졌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이 어떤 땅을 얻었을까요?
영토를 얻은 국가별 정리
1. 프랑스
프랑스는 가장 많은 실질적 이익을 본 나라입니다.
- 알자스-로렌(Alsace-Lorraine) — 1871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빼앗겼던 지역을 48년 만에 되찾았습니다.
- 자르(Saar) 일부 — 15년간 국제연맹 위임 관리를 거치는 동안 프랑스가 해당 지역 탄광 채굴권을 보유했습니다.
- 토고랜드·카메룬 일부 — 독일령 아프리카 식민지를 위임통치령 형식으로 할당받았습니다.
2. 벨기에
- 오이펜-말메디(Eupen-Malmédy) — 독일 서부 변경의 독일어권 지역으로, 벨기에 본토에 편입되었습니다.
- 르완다-우룬디(Ruanda-Urundi) — 독일령 동아프리카 일부를 위임통치령으로 받아, 오늘날의 르완다와 부룬디가 되었습니다.
3. 덴마크
- 북슐레스비히(North Schleswig) — 1920년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덴마크로 귀속되었습니다. 덴마크는 전쟁 중 중립을 지켰기 때문에 평화적인 절차로 영토 문제가 해결된 사례로 꼽힙니다.
4. 이탈리아
- 남티롤(South Tyrol)
- 트렌티노(Trentino)
- 이스트라(Istria)
- 달마티아 해안 일부
참고로 이탈리아가 얻은 이 지역 대부분은 공식적으로는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한 생제르맹 조약(1919)을 통해 확정되었지만, 같은 전후 강화 체계 안에서 이루어진 영토 재편이라 함께 묶어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폴란드
- 포젠(Posen)
- 서프로이센(West Prussia) — 이른바 '폴란드 회랑'으로 불린 지역으로, 폴란드를 발틱해와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 상슐레지엔 동부(East Upper Silesia) — 광공업의 요충지로, 주민투표와 격렬한 분쟁 끝에 지역이 분할 귀속되었습니다.
- 단치히(Danzig, 현 그단스크) — 폴란드 영토가 아니라 '단치히 자유시'로 국제연맹 관리하에 두되, 폴란드가 통관 및 항만 권익을 행사했습니다.
정리
요컨대 베르사유 조약으로 영토를 얻은 대표적인 국가는 프랑스, 벨기에, 덴마크, 이탈리아, 폴란드입니다. 특히 시험이나 퀴즈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답은 알자스-로렌을 되찾은 프랑스입니다. 한편 독일은 이 조약으로 영토와 인구, 식민지를 대거 잃었고, 이렇게 쌓인 굴욕감은 훗날 제2차 세계대전으로 치닫는 배경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