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데쉬렛(Deshret)이란? 고대 이집트 붉은 왕관의 모든 것

데쉬렛(Deshret)이란?

데쉬렛(Deshret)은 고대 이집트의 붉은 왕관으로, 주로 하(下)이집트를 상징했습니다. 호루스, 세트 같은 신들이 쓰던 왕관이기도 했으며, 통일 이집트의 파라오 역시 착용했습니다. 데쉬렛은 이집트 고대 왕관 체계의 핵심을 이루는 상징 중 하나로, 흰 왕관 헤제트(Hedjet)와 결합하여 이중 왕관 프슈켄트(Pschent)를 이루었습니다.

데쉬렛의 형태

데쉬렛은 같은 붉은색 아마포(리넨)를 덧씌운 원통형 모자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이마 부분에는 앞으로 돌출된 처마 모양의 장식이 달려 있으며, 그 앞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코브라, 즉 우라에우스(Uraeus)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신화 속 데쉬렛의 유래

신화에 따르면, 데쉬렛은 하늘의 신 호루스가 두 땅(상·하이집트)을 통일한 뒤 처음 쓴 왕관입니다. 호루스가 세트와 격렬하게 싸우는 과정에서 눈을 잃었다가, 지혜의 신 토트가 그 눈을 되찾아 제자리에 놓아주고 치유하여 시력을 회복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렇게 치유된 눈은 '우자트(Wedjat)'라 불리며 강력한 보호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승리한 호루스는 붉은 왕관인 데쉬렛을 받으며 하이집트에 대한 주권을 상징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데쉬렛의 상징성

데쉬렛은 나일 삼각주를 포함한 북부 이집트, 즉 하이집트를 대표하는 왕관으로, 코브라 여신 우아제트(Wadjet)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반면 남부 상이집트를 상징하는 헤제트는 독수리 머리를 한 여신 네크베트(Nekhbet)와 짝을 이룹니다.

훗날 데쉬렛과 헤제트가 합쳐져 프슈켄트가 되었지만, 두 왕관은 여전히 각각 독립적인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이를 통해 파라오가 특정 시점에 이집트의 어느 지역을 통치하고 있는지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데쉬렛은 때때로 '붉은 모자(red hat)' 또는 '북방의 붉은 왕관'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습니다.